美 한인 경관, 강도 용의자 살인 혐의로 기소

유족 “비무장 상태에서 살해” 주장

성 김 전 경관. 디 애틀랜타 저널 캡처

 
흑인 강도 용의자에게 발포해 사망에 이르게 한 미국 한인 경찰관이 기소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애틀랜타 경찰국 소속이었던 성 김 전 경관이 과실치사 및 살인 혐의 등으로 이날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지난 2019년 1월22일 무장 강도 혐의로 수배중이던 지미 애치슨(당시 21세)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체포 작전에 참여했다.

당시 애치슨은 비무장 상태로 옷장에 숨어있다가 김씨가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이 사건으로 26년간 경관 생활을 했던 김씨는 현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애치슨의 유가족은 사건 직후 애틀랜타시와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치슨의 부친 지미 힐은 풀턴 카운티 검찰청 앞에서 김씨의 기소를 위해 매주 시위를 벌였다. 

힐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소 소식에) 안도는 되지만 아직 싸울 것이 더 많다”고 밝혔다.

김씨는 사건 직후 조사 과정에서 “용의자가 무장 상태인 것으로 인식했다”고 진술했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