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이 시리고 아프다면?

이병문 선임기자(leemoon@mk.co.kr) 2022. 12. 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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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찜질·반신욕으로 무릎 따뜻하게 보온해 혈액순환 도와야
가벼운 걷기나 수영 등 무릎에 무리 안가는 운동 꾸준히 해야
관절염 말기엔 ‘3세대 인공관절술’로 통증치료 적극 고려를

겨울철이 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와 함께 무릎인공관절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도 늘어난다. 주요 원인은 추운 날씨로 인해 무릎 통증이 다른 계절에 비해 심해지기 때문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기온이 뚝 떨어지면 관절 주위의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감소한다. 동시에 주변 조직과 근육이 경직되고, 관절 속 기압이 높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무릎 통증이 악화된다. 또 관절 마찰을 완화해주는 관절액까지 굳어 상태는 더욱 나빠진다”면서 “여기에 활동량 감소로 인한 체중 증가까지 겹치게 되면 관절로 가는 부담이 증가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겨울철 관절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운 겨울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무릎을 최대한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집에 있는 경우 온찜질이나 반신욕 등을 실시해 혈액순환을 돕고, 외출해야 하는 경우엔 옷과 담요 등으로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적당한 운동이다. 날씨가 춥다고 집에만 있는 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근력을 감소시키고 체중을 늘려 무릎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가벼운 걷기와 수영 등 가급적 무릎에 무리가 되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할 것을 권장한다.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더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행한다. 비교적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와 중기의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줄기세포 등 비수술치료를 시행해 통증을 완화한다. 초중기에 치료만 잘 받아도 자신의 연골을 보다 오래 보존할 수 있다.

문제는 관절염 말기이다. 무릎 관절을 감싸고 있던 연골이 대부분 닳아 없어지며 관절과 관절이 부딪혀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시기로, 움직일 때는 물론 쉴 때나 잠을 청할 때도 통증이 지속된다. 비수술치료만으로는 증상을 완화하기에 한계가 있는 단계로 이 때는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관절과 연골 부위를 가다듬고 인체에 무해한 특수소재로 이뤄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라며 “삽입된 인공관절이 관절 간의 마찰을 줄여 염증과 통증 완화에 탁월하다. 다만 아주 작은 오차에도 수술 후 통증과 무릎 강직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오차범위를 최소화하고 정확도를 최대한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개발된 것이 3세대 인공관절이다”라고 설명했다.

3세대 인공관절은 기존 인공관절보다 더욱 다양한 크기와 두께로 제작된다. 무릎의 굴곡도, 회전 중심축, 내측과 외측의 차이, 두께와 크기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 자신의 무릎에 최적화된 것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환자의 관절 모양을 최대한 반영한 인공관절이 시용되기 때문에 무릎의 운동 범위 회복에 탁월하며 만족도가 높다. 여기에 3D 시뮬레이션과 3D 프린팅을 이용해 ‘환자 맞춤형 수술도구’(PSI)까지 제작해 수술에 사용할 경우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수술 시간 단축을 통해 더욱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치료가 빠를수록 다양한 치료방법을 적용할 수 있으며 간단한 치료만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추운 겨울마다 심해지는 무릎 통증에 더 이상 고통받지 말고 통증이 있다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전문병원을 방문해 본인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이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3세대 인공관절 수술과 관련해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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