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스트레스에 흰머리 나는 8살 우크라 소녀

이성민 2022. 12. 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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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동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19일(현지시간) 전쟁으로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의 어머니 옥사나(가명)는 "지하실에서 보낸 그 시간들은 공포 그 자체였다"며 "전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아이의 머리가 셌다"고 말했다.

소니아 쿠쉬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은 "아이들이 전쟁에서 얻는 심리적 피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게 하는 방법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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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단체, 러군 공습 피한 후 머리 센 아동 사례 공개
우크라전쟁으로 아동 400명 사망·피난 320만명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국제 아동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19일(현지시간) 전쟁으로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중엔 흰머리가 나기 시작한 크리스티아나(8·가명)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차가운 지하 대피소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을 5~6시간 동안 견딘 것으로 전해졌다.

흰머리가 나기 시작한 우크라이나 소녀 크리스티아나(8).(사진=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캡처)
그의 어머니 옥사나(가명)는 “지하실에서 보낸 그 시간들은 공포 그 자체였다”며 “전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아이의 머리가 셌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어린 나이에 봐선 안되는 것들을 너무 많이 봤다”며 “머리를 묶어 줄 때마다 흐르는 눈물을 아이 몰래 훔쳐야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해 가족들과 영국으로 피난을 떠난 마샤(9·가명)의 사연도 공개됐다. 현재 영국의 한 해안가 마을에서 지내고 있는 이 아이는 우크라이나에 남은 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전했다.

마샤는 “아빠는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 그리면 현실이 된다고 했다”며 “내년 여름에 가족들과 바닷가에 함께 있는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마스에 가장 원하는 것은 ‘평화’라고 덧붙였다.

유엔(UN)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00명 이상의 아동이 사망하고 7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피난을 떠난 아동은 약 320만명이라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전했다.

소니아 쿠쉬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은 “아이들이 전쟁에서 얻는 심리적 피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게 하는 방법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성민 (ansd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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