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향토사학자 고청 윤경렬 기념관 개관

김성웅 2022. 12. 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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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향토사학자인 고청 윤경열(1916~1999)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고청기념관이 지난 19일 개관했다.

기념관은 경주시 인왕동 양지마을에 생전 주택을 활용한 '고청생활관' 바로 옆에 건립했다.

1943년 개성에서 고려인형사를 열어 고유섭, 오지호 선생 등과 교류했고, 이때 만난 스승 고유섭 개성박물관장의 권유로 경주에 내려와 1949년 한국풍속인형연구소 고청사(古靑舍)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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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관식 열고 전시 · 공연 등 경주의 새로운 문화 교육장으로 활용
고청 윤경렬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19일 고청기념관이 개관됐다. 경주시 제공

경주의 향토사학자인 고청 윤경열(1916~1999)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고청기념관이 지난 19일 개관했다.

기념관은 경주시 인왕동 양지마을에 생전 주택을 활용한 ‘고청생활관’ 바로 옆에 건립했다. 운영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관리는 고청기념사업회가 한다.

생활관에는 고청의 삶이 깃든 유품을 전시하고, 학술, 토론 등의 사랑방 좌담회, 소규모 공연‧전시회 등 문화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념관은 고청의 교육자이자 문화 예술가적 활동의 자취를 담은 공간으로 활동상을 담은 사진과 고청 저술 서적, 토용 등 미술공예품 전시 및 판매, 체험 공방 등으로 운영된다.

고청 윤경렬 선생은 함경북도 주을에서 출생해 일본 나가노코 인형연구소에서 수업했다.

1943년 개성에서 고려인형사를 열어 고유섭, 오지호 선생 등과 교류했고, 이때 만난 스승 고유섭 개성박물관장의 권유로 경주에 내려와 1949년 한국풍속인형연구소 고청사(古靑舍)를 설립했다.

같은 해 경주예술학교 강사로 전문 예술인 양성에 앞장섰고 1954년 진홍섭 경주박물관장과 함께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를 개설, 1956년 신라문화동인회 창립했다.

또한 1959년 이후 근화여자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신라문화원, 남산연구소 등 단체활동과 신라문화의 역사 탐구, 경주남산의 학술연구와 보존에 적극 기여했다.

저서로 '불교동화집'(1965), '경주남산순례'(1979), '신라이야기'(전2권, 1981), '경주남산'(전2권, 1989), '경주박물관학교 교본'(전2권, 1990), '경주남산의 탑골'(1991), '경주박물관학교 교본'(전2권, 1990), '겨레의 땅 부처님의 땅'(1993) 등과, 자서전 '마지막 신라인(1997) 등을 남겼다.

수상으로는 향토문화상(문화공보부, 1971), 경북도지사상(1980), 동아일보 햇님어린이 보호상(1980), 외솔상(1982), 한국문화예술상(1982), 경주시문화상(1989), 금복문화예술상(1993) 등을 수상했고, 2003년 대한민국 문화보국훈장 은장을 추서 받았다.

김윤근 고청기념사업회장은 “그동안 고마운 분들의 지극한 정성들이 모여 늦게나마 이토록 아름다운 일들을 이룩하게 되어 기쁘다” 면서 “학자적 고고함과 스승의 자상함으로 문화와 예술을 찾아 가꾸고 가르쳐 주신 고청 선생 기념관을 활짝 펼쳐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청기념관 초대 박임관 관장은 “선생의 혼과 얼이 깃든 고청기념관의 관장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면서 “기념관의 의미를 숙지해서 정신적 유산을 계승 발전해나가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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