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감기? 우리 애가 죽었는데” 분노에 떠는 중국인들
해열제 품귀, 병실 부족 대혼란
20일 웨이보 등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는 광시자치구 허저우에 사는 한 여성이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나흘 만에 숨졌다고 알린 글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딸 쉬 모양의 몸이 불편하니 데려가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위생원에 데려가 검사한 결과 약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처방을 받아 자가 격리시켰다”고 적었다.
이어 “이튿날 체온이 39.5도까지 올라가 해열제를 먹였더니 15일 정상을 회복했으나 16일 다시 몸이 쑤시고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해 해열진통제인 이부프로펜을 복용시켰는데 17일 아침에 갑자기 눈에 흰자위를 보이더니 숨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허저우 질병통제센터는 “쉬 양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맞지만 양성 판정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았고, 부검하지 않아 정확한 사인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쉬 양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은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에 대한 원성과 불만으로 들끓었다.
지난 1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사설을 통해 “전국에서 의료 자원이 가장 많이 집중된 베이징에서조차 병원은 만실이다. 해열제는 동났고, 다른 지역들은 공황상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지만 중국 당국이 사망자 축소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일 감염자 관련 통계를 발표하면서 전날 하루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더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일 중국 타지역에서 2명의 감염 사망자가 나온 이후 15일 만에 베이징에서 신규 감염 사망자가 2명 더 늘었다는 것이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밴더빌트대 의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 통상 1∼2주 이내에 관련된 사망이 급증한다”면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적다”고 지적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경제를 감안할 때 중국의 코로나 확산은 세계 다른 곳에도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해 세계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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