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논란 줄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공인구 센서, 첨단 과학으로 달라질 스포츠 환경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최신 기술의 경연장이었다. 특히 대회마다 끊임없는 논란을 낳았던 오프사이드 판정 보완을 위해 본격 도입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 큰 호평을 받았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은 대회 개막전인 카타르-에콰도르전에서 킥오프 3분 만에 결정적인 오프사이드를 잡아냈다. 12개의 카메라가 공의 위치는 물론 그라운드 위 모든 선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읽어내면서 오프사이드 상황이 나오면 곧바로 비디오판독(VAR) 심판에게 알리는 기술이다.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리흘라’에도 최신 기술이 녹아 있다. 외형은 일반 축구공과 다름없지만, 고감도 센서가 물리적인 접촉 뿐 아니라 터치를 추적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포르투갈-우루과이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월드컵 통산 9호 골을 지운 결정적인 판단 뒤에도 이 기술력이 있었다.
당시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찬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호날두의 빗맞은 듯한 헤더에 걸리면서 골이 됐다. 공의 방향은 바뀌지 않았지만, 호날두는 자신의 골처럼 세리머니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호날두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는 상황 후 판단을 내렸다.
공인구 제작사인 아디다스는 “공인구에는 커넥티드 볼 테크놀로지가 적용돼 있다. 이 센서는 높은 수준의 분석 정확도를 제공한다”며 “호날두가 공에 접촉하지 않은게 확실하다. 당시 상황에서 외부 힘으로 측정될 만한 센서의 진동은 없었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일본이 스페인을 잡은 이변에도 첨단 기술이 있었다.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 미토마 가오루가 골라인 바깥으로 굴러가던 공을 걷어 올려 다나카 아오의 결승골을 도왔다. 나간 듯 보여 ‘노골’로 선언됐던 상황은 공인구 내부의 관성측정센서(IMU)와 호크아이 등을 통한 공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확인해 판정이 번복됐다.
오래 전부터 거의 모든 상황을 수치화했던 야구와 달리 선수들이 쉼없이 움직이는 축구는 그동안 데이터로 변환하기 어려운 종목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이 결승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할 때 입고 있던 검은색 언더셔츠도 선수들의 움직임을 데이터화하는 기술력이 반영된 제품이다.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으로 불리는 이 웨어러블 기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도입됐는데, GPS(위성항법시스템) 수신기, 자이로스코프 센서 등을 통해 경기 중 선수들의 뛴 거리, 최고 속도, 스프린트 횟수와 구간, 커버 영역(히트맵)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도움을 줬다.
워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3년과 이후의 기술 전망’을 업데이트하며 이미 분데스리가나 미국프로풋볼(NFL)과 같은 세계 최상위 리그에서는 영상 스트리밍, 웨어러블 기기, 사물 인터넷(IoT) 센서 등을 통한 실시간 분석 기술이 도입됐다며 “이는 거의 모든 레벨, 모든 스포츠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스포츠계는 현재 사상 최대 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술이 그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첨단 기술로 스포츠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장 이탈리아 세리에A가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을 다음 달 말부터 본격 도입한다. 세리에A는 최초로 이 기술을 실제 경기에 적용한 프로축구리그가 될 전망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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