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에게 인정받은 일본, 프랑스 대신 Top4로 선정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4개국에 찬사를 보냈다. 4강에 오른 3팀이 선정된 가운데 준우승팀인 프랑스 대신 일본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FIFA는 20일 월드컵을 결산하면서 “중동에서 11~12월에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신선한 반전을 남겼다”고 자평했다.
FIFA가 주목한 반전은 ‘죽음의 조’로 불리던 E조를 당당히 1위로 통과한 일본이었다.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묶이면서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거꾸로 강호들을 물리치는 저력을 발휘했다. 16강에서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탈락했지만 경기력 만큼은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FIFA는 “E조 1위는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한 독일이나 21세기 최강 스페인이 아니었다”며 “일본은 두 팀을 제압해 세간의 예상을 뒤집었다. 일본은 1970년 서독 이후 하프타임에 끌려가던 두 경기를 모두 이긴 월드컵 역사상 세 번째 팀”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FIFA가 인정한 나머지 세 나라는 모두 4강에 오른 국가들이었다.
FIFA는 36년 만에 정상을 되찾은 아르헨티나에 대해선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할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 위기에서 오랜 소원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선수다. 이 작은 마술사가 월드컵 정상에 오르는 모습에 온 세상이 매료됐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에선 최초의 4강 신화를 쓴 모로코에 대해선 “아프리카 국가가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하는데 88년이 걸렸다. 모로코는 대륙의 선구자였다”고 전했다. 또 크로아티아가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에 대해선 “인구 400만명의 작은 나라가 월드컵 역사에 남긴 쾌거”라며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은 것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FIFA는 이번 대회를 돌아보면서 역대 최다인 172골이 터진 것을 반겼다. 종전 최다는 171골이 나온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였다.
골만 많이 나온 것이 아니라 흥행도 대박을 쳤다. 사실상 도하 한 도시에서 대회가 열려 340만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팬 페스티벌에는 180만명이 참여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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