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두손 든 日 "장기금리 인상"...도쿄증시 급락

김경민 2022. 12. 20. 16: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은행이 20일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 장기 금리를 인상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봄까지 대규모 금융온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깜짝 발표다.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다.

엔화는 통화 긴축에 나선 주요국 중앙은행과 달리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약세를 보여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장 예상 깨고 장기금리 인상
엔저로 국민, 기업 타격받자 노선 바꾼 듯
자동차, 부동산 관련주 일제히 급락
기자회견하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도쿄 EPA=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뒤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이 20일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 장기 금리를 인상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봄까지 대규모 금융온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깜짝 발표다. 이에 따라 이날 도쿄증시는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변동 폭을 기존 '± 0.25% 정도'에서 '± 0.5% 정도'로 확대해 이날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장기금리 변동 폭을 ±0.2%에서 ±0.25%로 넓힌 이후 1년 9개월 만에 다시 폭을 확대했다.

일본은행은 또 장기 국채 매입 규모는 내년 3월까지 1개월에 7조3000억엔(약 71조원)에서 9조엔(약 88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장기 금리가 그동안 변동 폭 상한선(0.25%)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어 이 조치는 사실상 금리 인상에 해당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교도통신 등은 보도했다.

장기금리 변동 폭을 확대한 것은 급격한 엔저(엔화 약세)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와 기업이 타격을 받자 이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는 통화 긴축에 나선 주요국 중앙은행과 달리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약세를 보여왔다. 미일 간 금리 차 확대로 엔·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21일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오르는 역사적인 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을 넘은 것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이다.

교도통신은 "대규모 금융완화는 경기를 살리는 것이 목표였으나, 엔저와 역사적 고물가를 유발하는 등 폐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사실상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외국과 금리차가 줄어들고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도쿄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이날 급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9.61포인트(2.46%) 내린 2만6568.0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13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JPX 닛케이 인덱스 400지수도 257.4p(1.47%) 하락한 1만7210.56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TOPIX)지수는 29.82p(1.54%) 떨어진 1905.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기 금리 상승으로 닛산자동차(-5.04%), 미쓰비시자동차(-8.93%), 스미토모부동산(-5.49%), 소프트뱅크그룹(-4.85%) 등의 주가가 크게 내렸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