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중도금' 대출 두고 혼란...계약률에 영향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 당첨자들이 중도금 대출 혼란을 겪고 있다. 분양을 담당하는 시공사업단의 중도금대출 가이드라인은 분양가의 40%이다. 하지만 이달부터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50% 완화됐다.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공사업단의 명확한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3일부터 진행되는 계약률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데다가 중도금 대출 은행도 정해지지 않아 혼선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20일 사업시행자인 둔촌주공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중도금대출 비율 조정 검토에 본격 돌입했다. 이달부터 LTV 50% 완화에 따라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의 50%(중도금 6회 분납 중 5회까지 대출)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LTV확대가 시행된 지 이미 3주가 지났고, 계약기간은 다가오고 있어 자금조달은 고민하는 청약 당첨자들은 시공사업단만 바라보고 있다.
현재 올림픽파크 포레온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 12억원 이하인 전용면적 59㎡ 주택 이하 평형만 가능하다. 당초 시공사업단은 예비 청약자 상담과정에서 LTV 40%를 적용해 분양가 40%(중도금 6회 분납 중 4회까지 대출)까지 가능하다고 안내했기 때문이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시공사가 대출을 하는 게 아니라서 개개인별로 대출 한도는 다를 수 있다"면서도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11월 25일 기준 강동구 등 투기과열지구는 LTV 40%에 따라 중도금 대출 역시 분양가 40%까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12월부터 규제완화로 50%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도금 대출 금융기관이 정해지지 않아 청약자들이 자금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보수적으로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LTV 규정이 모집자 공고시기에 귀속되는 건 아니다. 시행사와 금융기관이 협의하는 시점에 LTV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국토부는 이달 1일부터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처분조건부 1주택자 포함)에 대해 LTV를 주택가격과 무관하게 50%로 단일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존 서울 강동구 등 투기과열지구에선 무주택자라도 9억원 이하 주택에 40%, 9억원 초과 주택에 20%의 LTV가 적용됐다.
문제는 둔촌주공이 분양과정에서 중도금 대출 가능 비율을 명확하지 않게 안내한 점이다. 반면 지난 19일부터 강동구에서 청약접수하는 강동 헤리티지 자이 공고문에는 "총 분양대금의 50% 범위 내에서 사업주체가 지정하는 대출금융기관에서 대출이 가능하다"고 명시됐다.
분양업계는 중도금 대출을 두고 혼란이 가중된 이유로 사업지연과 금융권 자금경색을 꼽았다. 현재 조합 및 시공사업단은 중도금 대출을 해줄 금융기관을 아직 선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중도금 대출은행 선정은 시행·시공사가 대출 은행을 모집하면 은행들이 금리, 대출상한을 정해 제안서를 내 결정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된 중도금 대출 안내를 하지 못하면 금리인상에 부담을 갖는 소형평수 수분양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은행업계에서는 조만간 조합이 금융기관과 중도금 대출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초에 계약률을 근거로 은행이 정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중도금 대출을 판단할 때 입지나 시공사 브랜드, 사업성을 본다. 계약률이 낮을 수 있지만 1군 시공사가 많이 들어가 있어 대출 은행 선정이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합은 중도금 대출 은행은 정당계약 이후 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개인별 구체적인 대출 문의는 은행 선정 이후 가능한 셈이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은 "통상 초기 계약률이 60% 정도 되면 중도금 대출 은행이 정해진다. 단지 규모가 커서 (은행) 한곳보다는 여러 은행을 선정할 것 같다"며 "정당계약이 완료될 즈음에 중도금 대출 은행이 정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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