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토닉 "체감형 콘텐츠로 전통문화 고급화 앞장"

남혁우 기자 2022. 12. 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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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용 엔토닉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디넷코리아=남혁우 기자)“체감형 콘텐츠는 눈을 비롯해 다양한 감각으로 사람을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가 핵심이다. 우리는 이를 활용해 고전문학이 더욱 고급스럽게 느껴질 수 있도록 제공하려 한다.”

정철용 엔토닉 크리에이티브(이하 엔토닉) 디렉터는 위와 같이 말하며 내년 포부를 밝혔다.

엔토닉은 글로벌 전시 뉴미디어, AR/VR/MR 콘텐츠 제작 유통 전문 기업으로 메타버스, 버츄얼 휴먼, 실감 콘텐츠 등 폭넓은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정철용 엔토닉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철용 디렉터는 CCR, 넥슨 영상제작팀 등 10년 이상 게임업계에 몸담으며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공주 공산성, 국립청주박물관 등과 진행한 미디어아트, 증강현실(AR) 콘텐츠에 이어 한국적인 요소를 녹여낸 체감형 콘텐츠를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부산에 전용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추가 사무실을 준비하고 있다. 

■ 게임업계 10년 노하우로 체감형 콘텐츠 개발

엔토닉은 게임업계 출신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제작기업으로 2D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유니티, 언리얼엔진 등 게임엔진을 사용해 높은 수준의 3D 및 실감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대표적으로 경주 문화엑스포에 설치한 살롱 헤리티지의 미디어터널은 OLED 24대를 연결해 17K 해상도의 영상을 구현했다.

정 디렉터는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데이터가 급격하게 커지는 만큼 미디어터널에서 재생한 빛의 유산 등의 영상은 약 8분짜리 영상임에도 수 테라바이트(TB)에 달했다”며 “이런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선 굉장히 높은 사양의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기 때문에 한 번에 구현이 어려워 영상을 구역별로 나눠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영상을 인코딩한 후에도 영상파일 크기가 너무 커서 단순히 옮기는 것도 너무 많은 시간이 요구될 뿐 아니라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굉장히 높았다”며 “그래서 하드나 컴퓨터를 직접 들고 다니면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주 문화 엑스포 살롱 헤르티지

또한, 엔토닉은 공주 공산성에 레이저쇼와 조형물, 대형 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 '백제의 물결'을 지난 9월 진행했다. 황룡사 역사박물관의 3면 미디어 아트, 평창 동계올림픽 한전홍보관 VR 콘텐츠 제작 등에도 참여했다.

이 밖에도 100편 이상의 국내 CF 프로모션 영상 및 중국 웹드라마 등을 제작해왔다.

정철용 디렉터는 “회사를 설립한 지 약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많은 기업과 함께 여러 영상 콘텐츠를 개발했다”며 “많은 고객사에서 높은 수준의 영상을 빠른 속도로 개발하는 것에 좋은 반응을 주는 데 게임업계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게임 업계에서 워낙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여러가지 영상을 만들다 보니 이런 새로운 도전 자체가 익숙해진 것 같다”며 “영상 콘텐츠 제작 분야에는 자신감이 쌓인 만큼 앞으로는 체감형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도전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제천의림지 야간 미디어 콘텐츠

■ 부산 광복동 상시 전시관 마련 “전통문화 고급스러움 알린다”

엔토닉은 체감형 콘텐츠를 이용해 한국의 고전과 역사적 인물을 새롭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정철용 디렉터는 “새로운 콘텐츠를 구상하던 중 이미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좋은 지적재산(IP)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체감형 콘텐츠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 비해 더욱 몰입감을 제공해 그들과 소통하는 느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이나 이순신 동상과 증강현실(AR)을 연계할 수도 있고,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활용해 우주를 접목시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광주박물관 미디어월 묵매도 미디어 아트

엔토닉은 한국 고전 작품과 인물의 느낌을 살려 제작 중인 체감형 콘텐츠를 지역 기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다.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전시관도 부산시 중구 광복동에 마련할 예정이다. 해당 전시관은 일정 기간 전시를 하고 종료하는 팝업 형식이 아닌 정식 전시관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정철용 디렉터는 “개인적으로 내년에 가장 바라던 일 중 하나가 부산에 전시관을 내는 것"이라며 "전시관을 통해 한국 전통 콘텐츠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남혁우 기자(firstblood@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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