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의 새판 짜기… 연말·연초 인사로 부산시청 술렁
연말·연초 부산시 정기 인사를 앞두고 부산시청 주변이 술렁이고 있다. 이번 인사가 박형준 부산시장이 작년 4월 보궐·지난 6월 동시지방선거 당선을 거쳐 취임 3년차로 접어드는 시점에 향후 시정의 향배와 성격을 드러내는 풍향계로 읽히기 때문이다.
먼저 1급인 행정부시장이 바뀐다. 지난해 1월 말 부임한 이병진 행정부시장이 명예퇴직 신청을 해 부산시는 현재 행정안전부로부터 50대 후·중반인 A씨와 K씨 등 2명을 추천받아 후임 행정부시장 인선을 고민 중이다. ‘행정부시장’ 선택권은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있다.
여기에 2급인 이준승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이 행안부로 옮겨간다. 최근 정부의 평가를 통과한 이 실장은 행안부 인사 때 부산을 떠나 6개월~1년쯤 행안부 관련 기관에서 근무한 뒤 ‘행정부시장’으로 부산에 돌아오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행정부시장’ 인사는 장래 부산 시정 체제를 안배한 포석”이라며 “시정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 ‘행정부시장’으로 내정을 총괄하며 시장을 보좌해 박시장 임기 후반을 안정적, 활력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 체제를 갖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부시장과 디지털경제혁신실장 관련 인사는 행안부 상황에 따라 연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시의회 사무처장 등 2급 중 1명이 국방대학원 등 교육을 갈 예정이어서 디지털경제혁신실장 등 2급 자리 2개가 빈다. 따라서 현재 3급 중 2명이 2급으로 승진하게 된다. 여기에 3급 국장·부구청장 중 건축주택·시민건강국장 등 4명이 정년 및 명퇴를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3급 승진 요인이 6자리가 된다. 당초 2명쯤 될 것으로 예상됐던 3급 자리가 명퇴·교육 등으로 더 늘어났다. 그러나 교육 후 복귀 등으로 인해 실제로는 4자리쯤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엔 이와 함께 4급 승진·이동, 연초엔 행부·2급 파견 인사와 일부 국장의 자리 이동, 5급 이하 승진·이동 등의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병진 행정부시장은 지역 대학의 석좌교수로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를 놓고 부산시 안팎에선 ‘그동안 시정을 파악하고 새로운 그림들을 그린 박형준호가 실행하고 성과를 내는 단계로 나아가는 판을 짜는 첫 단추’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선 “시정에 새 그림, 새 바람을 일으킨 박형준호가 뭔가를 보여줄 것”, “멋진 그림을 많이 그리는 것과 궂은 일, 험한 과정을 거쳐 실제 성과를 내는 것은 별개”라는 등으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인사는 “이런 ‘기대’와 ‘우려’ 비중의 저울추를 ‘기대’ 쪽으로 더 기울게 만드는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시청 주변에선 “그동안 새로 그린 그림들을 실행하고 성과를 내도록 판을 짜는 인사여야 한다”, “말하는 정치보다 일하는 행정에 무게 중심을 둔 시정체제를 꾸려야 한다”, “공무원 사이의 정치 편향적 편가르기 등을 피하고 인재를 두루 널리 기용하는 인사를 해야 한다”는 등의 주문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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