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가장 무게감 드러낸 현빈 "'멋진 아빠' 위해…" 요르단 모래바람 뚫고 '교섭' 열연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현빈이 손예진과 부모가 된 후 영화 '교섭'으로 컴백을 알렸다.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선 영화 '교섭'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자 임순례 감독과 출연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이 참석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 정재호(황정민)와 현지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황정민과는 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1년 만에 재회했다.
특히 임순례 감독은 '교섭'의 배경이 되는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가장 비슷한 풍광과 특색을 가진 '요르단'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한국 영화 최초 스크린에 이국적이면서도 낯선 혼돈의 땅, 아프가니스탄을 선보일 전망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이날 임순례 감독은 "황정민과 현빈이 '교섭'으로 연기 호흡은 처음이지만 사석에선 친분이 깊다. 두 분의 깊은 우정에서 나오는 앙상블이 우리 영화에 윤기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요르단 촬영이 낯설고 현지분들도 쓰러질 정도로 힘들고 어려움이 많았는데, 잘 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황정민은 극 중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로 분했다. 정재호는 유능한 교섭관이었다는 전적만으로 난생 처음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 테러가 일상화된 분쟁지역으로 모든 것이 낯선 나라에서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교섭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인물이다.
황정민은 "'교섭' 촬영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국가들이 폐쇄된 상태였다. 그래서 저희가 해외 촬영을 갈 수 있을까 싶었다. 제작부가 대단하신 게 물론, 국내에서도 찍으려면 찍을 수 있었겠지만 계속 연락을 시도해서 결국 요르단 현지 관계자들의 촬영 허락을 받아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요르단 공항에 딱 내렸을 때 우리 팀 말고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그러고 나서 호텔에 가서 자가격리를 했었다"라고 떠올렸다.
절친한 후배 현빈과 첫 호흡은 어땠을까. 황정민은 "너무너무 행복했다. 평소 친구처럼 지내던 사람이었는데 이제 각자 정재호, 박대식으로 딱 만나 그전에 알던 친구가 아닌 인물로서 다가오니까, 배우로서 짜릿한 행복을 느꼈다. 강기영과도 그렇고 모두와 정말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현빈은 '교섭'에서 중동,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 캐릭터로 변신했다. 박대식은 과거 이라크 사태 때 인질을 구하지 못한 트라우마를 가슴속에 묻고 사는 인물.
현빈은 거친 수염과 헤어스타일, 현지의 황량한 지형과 기후에 최적화된 복장 등 스스로 제안한 외양적인 변신을 시작으로 교섭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다이내믹한 액션까지 소화했다.
현빈은 "요르단 촬영은 너무 덥고 건조하고 모래바람도 많이 불었다. 엔진 가열에 차가 멈출 정도였다. 지금도 그 상황에서 연기했던 게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다. 흙냄새도 기억난다"라고 특별하게 추억했다.
현빈은 '교섭' 출연 이유로 황정민을 꼽기도. 그는 "황정민은 배울 게 많은 선배님이자 형이다. 그래서 좋은 거야 당연했고 의지할 곳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선배님과 한 작품 안에서 캐릭터로 뭔가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됐다. '교섭' 출연 계기에 황정민 선배님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라고 신뢰감을 표했다.
이어 "현장에서 처음 선배님과 같이 하면서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배우고, 영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대한 다른 시각들을 많이 느꼈다. '교섭' 출연 전과 후가 달라질 정도로 현장에서 보여준 배우 황정민의 에너지가 굉장히 제게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라고 전했다.
득남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이와 관련 소감을 밝히기도. 현빈은 지난 3월 손예진과 결혼, 11월 아들을 낳으며 부모가 됐다.
그는 "제가 애를 낳았다고 해서 작품에 임하는 마음은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라며 "다만 앞으로 어깨는 조금 더 무거워졌다고 해야 할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제가 맡은 일들을 잘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터놓았다.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박은빈의 멘토, 정명석 변호사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강기영은 '교섭'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이봉한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아프가니스탄의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으로 현지 사정과 언어에 능통해 교섭 작전에 없어서는 안 될 통역을 하는 인물, 일명 '카심'으로 등장했다.
강기영은 "시나리오를 받고 무조건 출연한다고 했다"라며 "저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 황정민, 현빈 두 선배님과 호흡하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전작이 너무 잘 됐는데 '교섭' 홍보 면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교섭'도 대박 났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교섭'은 오는 2023년 1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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