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타다가 손목 골절?
스키는 십자인대파열 위험
보드는 손목 다치기 쉬워
보호 장비 반드시 착용하고
사고 발생 땐 움직이지 말고
패트롤 먼저 불러 응급처치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전국 스키장들이 이달 초 문을 열고 '스키 마니아'들을 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해 날씨가 추워지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는 골절 등 외상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스키·스노보드 모두 다리에 장비를 착용하고 빠른 스피드를 즐기는 운동이다. 부상 종류가 비슷할 것 같지만 스포츠별로 차이를 보인다.
스키는 주로 발목, 무릎 등 하지 부상이 많다. 다행히 스키 장비 발달로 발목 부상은 많이 줄었지만 무릎 십자인대 파열은 여전히 많이 발생한다. 또 폴대를 잡고 타기 때문에 엄지손가락 염좌 '스키 엄지(Skier's thumb)' 손상도 종종 볼 수 있다.
보드는 하체보다 상지 부상이 많다. 두 발을 보드에 고정한 채 빠른 스피드로 하강하기 때문에 뒤로 넘어지거나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팔로 바닥을 짚게 된다. 이때 체중이 모두 팔에 쏠리면서 손목과 팔꿈치 골절 부상이 주로 나타나고, 특히 손목 골절이 많다.
실제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2017~2019년 스키장에서 접수된 안전사고 269건 중 골절이 121건으로 45%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진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과거 스키를 많이 탔을 때는 십자인대 파열 등 하지 부상이 많았지만, 최근 보드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져 손목 골절 등 상지 부상 환자가 많다"며 "안전하게 스키·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해 보호장비 착용은 필수고 헬멧, 손목과 무릎보호대, 장갑 등 자신에게 맞는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보자라면 넘어지는 방법 등 기초동작을 충분히 습득한 후 슬로프를 이용해야 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졌더라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야 한다.
또 스키나 보드를 타면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음주 후 스키나 보드를 타는 것도 절대 삼가야 한다.
스키장에서 부상을 당했을 때는 가장 먼저 전문 스키 안전요원(패트롤)을 호출해야 한다. 패트롤은 응급처치부터 부상자 이송 등 전문적 능력을 인정받은 안전요원이다.
김 교수는 "부상 정도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무리하게 내려가려는 시도는 오히려 더 큰 부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패트롤을 호출하고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스스로 넘어지면서 다치는 일도 많지만 이용자끼리 충돌로 인한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패트롤은 응급처치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에 따른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고 현장 보존을 위해 현장 촬영, 목격자 확보 등도 패트롤의 필수 역할이다. 김 교수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경찰을 부르는 것처럼 스키장에서는 패트롤을 호출해야 한다"며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발생하고,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부상에 대한 의학적 처치와 함께 사고 처리 부분에서도 패트롤 호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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