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제 '숨은 키 3㎝' 찾아줘요
3명에 들 만큼 작으면 치료 필요
성장판·혈당 체크 반드시 해봐야
겨울방학은 아이들의 키 성장에 중요한 영양·운동·숙면을 두루 관리할 수 있는 적기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만큼 아이의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려하는 보호자도 많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를 거치며 야외 활동은 줄고 스마트폰, PC 사용량은 늘어 소아청소년 성장 발달에 악영향을 끼쳤다.
김혜련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원장(성장내분비센터장)은 "거북목과 굽은 어깨, 척추측만증과 같은 골격, 체형 문제를 비롯해 비만과 성조숙증으로 호르몬 교란에 빠진 아이가 크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성장호르몬이 부족하거나 거의 없어 키가 자라지 않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라면 치료를 보다 적극 고려해야 한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최종 키가 남자 160㎝, 여자 150㎝ 미만으로 작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김 원장은 "성장호르몬은 키뿐만 아니라 골밀도를 높이고 체지방을 낮추며, 근육을 늘리고 심장 기능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등 전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는 1만명당 1명 정도로 드문 편이지만 만약 같은 나이, 성별 기준으로 100명 중 3명 안에 들 만큼 키 성장이 더디다면 꼭 호르몬 분비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아니라도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1년 주사 시 평균적으로 최종 키보다 3~4㎝가 더 자란다. 예를 들어 치료 전 키가 매년 4~5㎝씩 자라던 아이라면 7~8㎝ 정도, 치료 반응률이 좋으면 9~10㎝도 자랄 수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대량 생산한 성장호르몬을 주사로 투여하는 방식이다. 아이 성장 속도와 성장판 상태, 사춘기 시기에 맞춰 시작 시기와 치료 기간을 계획한다. 일반적으로 △치료 시작 시 키가 클수록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골연령이 어릴수록 △부모의 중간 키가 클수록 최종 키가 더 크다.
우리나라는 LG화학 '유트로핀', 동아에스티 '그로트로핀', 노보노디스크 '노디트로핀', 머크 '싸이젠' 등 다양한 성장호르몬제가 출시돼 있다. 저출산으로 한 아이를 잘 키우는 게 목표인 보호자가 크게 늘면서 성장호르몬제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김 원장은 "국내에서 허가를 받아 사용되는 성장호르몬제는 모두 효과를 입증한 제품이라 안심해도 된다. 다만 제품별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적응증이 각각 다르고,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와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등 치료 간격과 펜, 주사기 등 투여 방식이 달라 편의성과 보호자나 환아의 선호도에 맞춰 제품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결정하는 데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부작용이다. 치료 초반에 수분 저류, 뇌압 증가로 드물게 두통을 겪을 수 있지만 하루 이틀 주사를 중단하면 나아진다. 성장호르몬은 혈당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치료 후 간혹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어 주기적으로 혈당과 당화혈색소 등을 점검해야 한다. 높아진 혈당이 그대로 유지돼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박정렬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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