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취약한 임신부·고령층 필요한 예방접종 반드시 해야
외출후·식사전에 꼭 손 씻고
음식물 완전히 익혀 먹어야
입국 때 의무적으로 시행했던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되며 해외여행자가 부쩍 늘고 있다. 3년여 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에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
그러나 안전하고 즐거운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여행지 감염 예방 수칙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여행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열대지방을 여행하거나 오지 등으로 배낭여행, 선교 등을 떠날 때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유행하는 대표적인 감염병은 코로나19,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이다.
배지연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어느 나라의 어떤 지역으로, 언제 여행을 떠나는지에 따라 대비를 달리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하기 전에는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여행 국가, 기간, 현재의 건강상태, 이전 예방접종 여부 등을 상담한 뒤 예방접종 주사나 예방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라별 감염병이나 접종에 대한 정보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홈페이지의 'Travelers' Healt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해외감염병NOW'가 있다. 해외감염병NOW에서는 국가별 감염병과 예방 정보, 예방접종 인증기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간혹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국가도 있다. 이 경우 출국 10일 전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황열이나 콜레라 백신 등은 국제 공인 예방접종 기관에서만 접종할 수 있다.
이 밖에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장티푸스나 A형간염 백신도 출국 2주 전에는 접종해야한다. 특히 감염에 취약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면역 저하자, 임신부, 소아와 고령층 등이다.
임신부가 안전하게 여행하기에 적합한 시기는 임신 2기(13~28주)다. 임신부는 무엇보다 '여행자설사' '물갈이'라고 불리는 설사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 여행자설사에 걸리면 탈수 위험이 높고 이는 태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소아와 고령층 또한 필요한 예방접종을 다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령층은 필수 접종 외에도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백신 등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 약을 잘 챙기는 것도 필수다.
배 전문의는 "해외여행 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 씻기"라며 "외출 후나 식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손 씻기만으로 수인성이나 식품 매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는 안전한 음식과 물 섭취"라며 "모든 음식물은 완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좋고, 물은 끓인 것이나 생수, 탄산수를 마셔야 한다. 유제품도 반드시 살균 처리된 가공식품으로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감염병은 귀국 후 3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귀국 후 발열, 발진,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우선 신고한 뒤 안내에 따라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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