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베일 벗는 '영웅', '아바타2' 독주 막을까 [무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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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영웅'이 오랜 개봉 연기 끝에 개봉을 단 하루 앞두고 있다.
21일 개봉하는 '영웅'(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14년 동안 안중근 의사로 살아온 만큼 그가 뽐낼 연기와 넘버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이미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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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영웅'이 오랜 개봉 연기 끝에 개봉을 단 하루 앞두고 있다. 다만 상대할 작품이 만만치 않다. 과연 '영웅'만이 갖고 있는 감동적인 서사와 넘버들이 화려한 볼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21일 개봉하는 '영웅'(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의 벅찬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 말고도 '영웅'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14년간 무려 여덟 차례에 걸쳐 공연된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9연 개막도 앞두고 있는 만큼 '영웅'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이미 수차례 검증받은 작품인 만큼 영화 팬들은 물론 뮤지컬 팬들의 관심도 모아지는 상황이다. 심지어 안중근 의사를 연기하는 배우도 같다.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초연부터 줄곧 안중근 의사를 맡아오며 감동을 선사한 정성화가 이번엔 스크린을 통해 울림을 전하고자 했다. 14년 동안 안중근 의사로 살아온 만큼 그가 뽐낼 연기와 넘버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이미 높은 상황이다.
유독 뮤지컬 사랑이 뜨거운 한국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영화라는 점 역시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한국인들의 뮤지컬을 향한 관심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주목할 정도로 엄청나다. 시장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주춤했다곤 하지만 올 상반기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1826억 원을 기록했고 올 한 해 뮤지컬 총 판매액은 4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크린에서도 뮤지컬은 늘 통했다. 대표적으로 '라라랜드'는 376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바 있고, '맘마미아'와 '레미제라블'도 각각 457만 명, 593만 명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인들의 뮤지컬 사랑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런 뮤지컬·영화 팬들의 기대 속에 '영웅'은 개봉만 하면 됐던 상황이지만, 개봉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개봉을 앞두고 갑자기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며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초 '영웅'은 2019년 12월 촬영을 마무리하고 이듬해 3월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팬데믹 여파로 관람객 수가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며 개봉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실제로 2020년 극장가는 전년 대비 73% 감소한 5100억 원을 벌어들이며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이 시작된 200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영웅'은 그 뒤로 2년 9개월이 지나서야 스크린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됐다. 오랜 기다림이 있던 만큼 팬들의 관심은 더 뜨거워진 상태다. 다만 경쟁작이 만만치 않다. 13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아바타: 물의 길'이 화려한 영상미와 사운드, 3D 기술로 관객들을 휩쓸고 있다. 단 3일 만에 100만을, 5일 만에 200만을, 그리고 7일차인 오늘(20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아직도 아이맥스·돌비시네마 등 특별관은 예매를 하지도 못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기에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극장에 상륙하게 된 만큼 '영웅' 입장에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예매율도 크게 밀리고 있다. 현재 아바타: 물의 길'이 80.5%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영웅'은 11.5%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영웅'이 그동안 작품을 기다려온 팬들의 만족감을 충족시킬만한 완성도로 입소문을 일으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영웅' '아바타: 물의 길']
아바타: 물의 길 |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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