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3개월 앞두고 벌써부터 과열…비윤 반발에 당내 갈등 고조

김정률 기자 2022. 12. 20. 16: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3개월가량 앞둔 가운데 사실상 개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당대표 선출이지만 당 내부에서는 오히려 친윤(親윤석열) 대 비윤(非윤석열)으로 갈리면서 갈등만 부각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때 당대표 경선에 국민 여론조사를 첫 포함시킨 이후 18년 만에 선거 룰을 대폭 변경하면서 오히려 여론의 관심만 주목, 당내 갈등을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임전국위 개최하며 사실상 전대 레이스 신호탄 쏘아 올려
친윤계 유리 관측 지배적…당 일각서는 민심 외면 2030 변수도 나와
윤두현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한 당원투표 100% 등을 담은 전당대회 룰 관련 당헌 개정안을 심의하고 전국위원회 소집에 관한 안건을 의결한다. 2022.1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3개월가량 앞둔 가운데 사실상 개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당대표 선출이지만 당 내부에서는 오히려 친윤(親윤석열) 대 비윤(非윤석열)으로 갈리면서 갈등만 부각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당대표 선출 때 당원 투표 100%, 결선투표 도입 등을 중심으로 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당헌 개정을 두고 사실상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유 전 의원을 배제하기 위해 일부 당권 주자들의 반발에도 당헌 개정을 강행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당원 표심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친윤계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비윤계 후보가 최종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을 감안한 듯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막판 친윤계 후보 단일화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당헌 개정이 친윤계에만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때 당대표 경선에 국민 여론조사를 첫 포함시킨 이후 18년 만에 선거 룰을 대폭 변경하면서 오히려 여론의 관심만 주목, 당내 갈등을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것이다.

당장 윤석열 정권에 대한 긍정 여론이 높지 않을뿐더러 여당에 대한 지지율도 야당에 비해 낮은 상황에서 당내 갈등 고조는 결국 집안 싸움만 한다는 비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당 내부에서는 유 전 의원 등의 전대룰 비판에 대해 불쾌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거의 100만명 당원 시대면 당원에게 권한을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것은 후퇴가 아니고, 당연한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것이고 오히려 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골대를 옮기는 게 아니라 골대가 세워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골대를 옮긴다, 만다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은 민심을 얘기하는데 민주당의 마음이 민심인 건지 정말 이해하기가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부분 50대 이상이 보수정당을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시 이준석 당대표를 지지했던 2030 세대가 대거 투입되면서 당원투표가 오히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이른바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응집했던 과거 보수정당과 달리 수도권 등에서도 당원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도권 민심을 외면, 당원 투표가 친윤계에만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당 대표를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는 아니지 않느냐"며 전대룰 개정을 비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이도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지금 전당대회 룰을 갑자기 바꾸면서 유승민 전 의원만 많이 띄워주는 것 같다"며 "지나친 친윤 경쟁이 유 전 의원만 자꾸 키워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과거에 소위 친박 경쟁하다가 총선 참패한 적이 있다. 지금 친윤 경쟁이 친박 경쟁 못지않다"라며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도권, 청년 민심을 대변해야 한다고 해놓고 반대되는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반 반장을 뽑을 때 1반에만 인기 있는 사람이 아니라 2반, 3반, 4반에서 함께 지지 많이 받는 사람을 뽑으면 회장 선거할 때 유리한 거 아니냐"라며 "당 대표를 뽑는 게 총선을 위해서 뽑는 것 아니냐. 민심을 잘 반영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 유리하다"라고 강조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