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게릴라 시위’ 강행에…오세훈 “더 이상 관용 어려워”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2. 12. 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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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마치고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강행하는 데 대해 “더 이상 관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장연 지하철 탑승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애인 인권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한쪽에 있다”며 “다른 한편에서도 도를 넘어선 불법행위에 대해선 엄정한 법집행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시점에서 가장 경청해야 할 목소리는 ‘아무 죄도 없는 이웃들에게 피해를 전가하지 말라’는 선량한 시민들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장연은 그동안 ‘장애인 권리예산 증액’을 주장해 왔다. 그리고 국회는 전장연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에 합의한 상태”라면서도 “그럼에도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시위 재개한 이유는 자신들이 주장해온 ‘장애인 예산안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잘 아시듯 내년도 국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장연의 ‘조속한 예산처리 주장’ 자체는 나무랄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방식이 왜 선량한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이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열린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오 시장은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며 “예산안 처리 지연의 책임을 시민들에게 전가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은 분명히 재고되어야 마땅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서울시민이 장애인 관련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국회 앞에서 평화적인 촛불시위로 차분하게 의사를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인가?’”라며 “시민들의 이 당연한 문제제기에 대해 전장연 측도 함께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관련 예산안 처리가 끝내 무산되는 경우 시위 재개 여부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끝으로 “전장연이 불법적인 지하철 탑승시위를 지속한다면,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서울시장으로서 더 이상 관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정부와 국회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달라는 취지로 지하철 탑승 게릴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반복적으로 지연돼자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시는 최근 서울교통공사·코레일,철도경찰과 협업해 심각한 열차 지연이 발생할 경우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처음으로 삼각지역에서 무정차 통과가 이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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