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상황 이대로 가면 전세계에 재앙 된다

최서윤 기자 2022. 12. 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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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타격·공급망 제약·새로운 변이 출현
전세계가 中 코로나 상황 우려, 어떻게 도울지 고심-로이터
19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여전히 한창인 가운데, 한 남성이 약국에서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전 세계가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우려하며 어떻게 도울지 고심하고 있다고 20일 영국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거대 시장 중국의 재유행은 세계 경제 타격과 공급망 제약, 새로운 변이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해외 당국자들과 글로벌 보건 전문가들은 '14억 인구 대국'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고강도 방역정책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방역 수위를 낮춘 직후 확진자가 급증하며 뒤늦은 대유행 사태를 맞고 있다.

서방에서는 중국 대다수 국민이 접종한 중국제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 데다, 중국의 사망자가 신년이면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중국의 감염 상황이 글로벌 경제 타격, 공급망 제약, 새로운 변이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중국을 도울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12~15세 어린이들에게 접종되는 화이자 코로나19 부스터샷 백신. (아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접종되고 있는 모더나 백신.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유럽과 미 당국자들은 중국 당국자들과 막후회담을 조심스럽게 진행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달 초에도 미국과 중국 당국자 간 코로나 대응 관련 논의가 열렸는데, 이는 신년 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진행된 것이다.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미 당국자들은 '외교적 민감성'을 이유로 함구하고 있다.

서방이 중국을 지원할 분야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오미크론 특화 백신을 보내는 안이 거론된다. 최신 백신 기술인 mRNA 백신은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뿐이며, 이들 코로나19 백신 제품은 중국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들보다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지난달 중국을 방문 길엔 우우르 샤힌 바이오엔테크 대표도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2022. 11.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자존심 센 시 주석이 이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110만여 명, 유럽은 210만여 명인데, 중국은 이보다 훨씬 적다며 '방역 정책 우월성'만을 내세우고 있다.

미 워싱턴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익 싱글턴 중국정책국 부국장은 "중국의 백신 국수주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프라이드와 깊이 묶여 있기 때문에 서방의 지원을 받아들이는 건 시 주석으로서 당황스러울 뿐 아니라, 중국의 통치모델이 서방보다 우월하다는 내러티브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이자에 따르면 지난주 화이자는 중국 기업과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 수출 합의를 맺고 이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대외 부문 매체 환구시보 편집장을 지낸 후시진은 최근 트위터로 "중국(정부)이 수용할지는 몰라도, 베이징 시민으로서 미국 정부가 화이자를 설득해 팍스로비드 가격을 낮춰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여전히 한창인 가운데, 한 남성이 약국에서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기술과 아시아·아프리카 등을 놓고 벌이는 지정학적 신경전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략 경쟁 벌이고 있지만,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팬데믹 상태란 점에서 협력이 불가피하다.

블링컨 장관은 이달 초 "우리는 중국이 코로나를 제대로 받아들이길 원한다"며 "이는 무엇보다 중국인들에게 이익이 되고, 또 전 세계인에게도 유리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중국의 코로나 상황은 '골든타임'을 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절규다.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소 마이클 오스터 홀름 소장은 "5급 허리케인이 앞바다에 1시간 30분 있었는데 (중국은) 뭘 하고 있었느냐"면서 "이번 대유행은 앞으로 몇 주 내 (중국을) 휩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취약계층으로 우려되는 당뇨 환자가 1억 6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80세 이상 고령의 백신 미접종자도 800만 명에 달한다고 미 외교협회(CFR)의 황옌중 글로벌 보건 담당 선임연구원은 지적했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상하이 도심이 썰렁하다. 22.12.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국가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2722명으로 직전일보다 700명 이상 급증했다. 하루 사이 사망자도 5명 늘었다. 이로써 중국 당국이 공식 확인한 누적 확진자는 38만 3175명, 사망자는 5242명이 됐지만, 이 수치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또 다른 우려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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