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장연, 국회 예산안 처리 때까지 시위 중단해 달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노량진역에서 지난 14일 지하철 탑승 시위 중 무정차 통과 조치에 규탄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장연 탑승시위 지속하면 더 이상 관용 어려워"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멈춰달라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이유는 장애인 예산안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전장연의 조속한 예산 처리 주장 자체는 나무랄 수 없지만,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방식이 왜 선량한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이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예산안 처리 지연의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은 분명히 재고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관련 예산안 처리가 끝내 무산되는 경우 시위 재개 여부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면서 "전장연이 불법적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지속한다면 시민의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서울시장으로 더 이상 관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 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며 출근시간대에 지하철을 반복적으로 타고 내리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1년 넘게 지속된 전장연 시위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는 최근 서울교통공사·코레일, 철도경찰과 협업해 심각한 열차 지연이 발생할 경우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로 했다. 지난 14일에는 삼각지역에서 한 차례 무정차 통과를 시행했다. 이후 전장연은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진행하던 출근길 시위를 1호선, 5호선 게릴라 시위로 전환해 진행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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