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어 트위터 이끌 차기 CEO는 누구?

방성훈 2022. 12. 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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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 사퇴 여부 설문조사서 사임 찬성 57%
머스크 측근 및 트위터 임원 등 하마평 잇따라
"칼라카니스·색스·크리슈난 인수 기여한 3인방 가장 유력"
머스크 "맡으려는 사람 없다" 했지만 블룸버그 "지원자 넘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누가 트위터를 이끌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머스크 사임 찬성 57%…“독단적 경영, 트위터엔 안먹혀”

미 CNN방송은 19일(현지시간) 머스크에 이어 향후 트위터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CEO 후보군을 제시했다. 전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진행한 사임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인 57%가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12시간 동안 진행된 투표엔 1750만명 이상이 참여했고, 머스크는 설문을 게재하며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머스크가 이같은 투표를 진행하게 된 배경으로는 트위터 인수 직후 강행한 대규모 정리해고, 유료화 정책,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모순된 행동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특히 증오발언, 허위정보, 신상털기, 폭력선동 등 유해 콘텐츠 배포로 정지됐던 상당수 계정을 복구시키면서, 개인 전용기 경로를 추적하는 계정이나 유력 언론인 계정을 차단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뒤집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광고주와 유명인이 트위터를 떠났다.

머스크가 트위터에만 집중하고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테슬라 주주들의 반발과 불만이 거세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했지만, 이날은 머스크의 사임 가능성에 장중 한 때 5% 치솟기도 했다.

머스크만의 독단적 경영 스타일이 트위터엔 먹혀들지 않자 다른 전문 CEO에게 경영을 맡기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페이스X, 테슬라 등과 달리 트위터의 경영 환경은 정부 지원은 커녕 규제당국의 압박과 치열한 경쟁에 노출돼 있다”면서 정리해고 당시 직원들이 대거 자진사퇴한 것도 머스크의 강압적인 경영 스타일이 먹혀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 측근 및 트위터 임원 등 하마평…“지원자 넘쳐”

머스크가 설문조사 결과를 따르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미 언론들은 벌써부터 차기 CEO 후보를 점치고 있다. CNN 등 대다수 매체가 유명 벤처 투자자인 제이슨 칼라캐니스,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 인도계 미국인 투자자이자 트위터 임원인 스리람 크리슈난 등 3명을 가장 유력한 잠재 후보로 꼽았다. 이들 모두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및 인수 후 플랫폼 운영 등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CNN은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의 말을 빌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차기 CEO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쿠슈너가 트위터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티모바일의 존 레저 CEO,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렉스 프리드먼 인공지능(AI) 연구원, 래퍼 스눕 독, 잭 도시 전 트위터 CEO 및 머스크 재단 이사인 자레드 버첼 등 머스크가 기존에 CEO직을 제안했거나 그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물들이 거론된다. 셰릴 샌드버그 전 메타 COO, 마이크 슈뢰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 등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선 머스크가 CEO를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투표 결과가 확정된 이후 머스크가 “트위터는 5월 이후 파산을 향해 고속질주하고 있다. 트위터가 생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후임자는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차기 CEO 지원자가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트위터의 허위계정 등과 관련해 미 국가안보국(NSA)에 기밀자료를 폭로했던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머스크에게 자신을 차기 CEO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라캐니스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색스와 자신 중 누가 트위터를 경영해야 할지 설문을 진행했다.

CNN은 “차기 CEO가 누가 되든 회사 경영과 관련한 모든 최종 결정을 머스크가 내린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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