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여야 강대강 대치에 내년도 청주시 예산안 안갯속(종합)

강준식 기자 2022. 12. 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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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 여부를 놓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청주시의회 여야로 인해 내년도 청주시 예산안이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의결해야 하는 2023년 기금운용계획안에 담긴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 예산 17억4200만원이 여야 갈등에 불을 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가 본관동 철거 예산 17억4200만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해 청주시의회에 제출하자 여야 갈등은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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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본관동 철거 예산 두고 여야 갈등 악화일로
민주당 "철거비 삭감 우선" vs 국민의힘 "일단 통과"
충북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일 같은 당 임정수 의원(62)이 있는 농업정책 집무실 앞에서 4차 본회의 보이콧에 들어갔다.2022.12.20ⓒ 뉴스1 강준식 기자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 여부를 놓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청주시의회 여야로 인해 내년도 청주시 예산안이 안갯속에 빠졌다.

청주시의회는 20일 오전 2023년 예산안 의결과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의 건 등 74회 4차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이날 의결해야 하는 2023년 기금운용계획안에 담긴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 예산 17억4200만원이 여야 갈등에 불을 붙였다.

각각 21명으로 여야 동수인 청주시의회는 민선 8기 청주시의 결정 사항인 본관동 철거를 놓고 열띤 공방을 이어왔다.

민주당은 근현대 문화유산으로서 본관동의 문화재적 가치와 민선 7기 청주시의 본관동 존치 결정, 본관동 철거 시 기존 존치 결정으로 인해 투입된 예산 낭비, 문화재청의 문화재 등록 권고 등을 이유로 본관동 철거에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기존 설계안대로 신청사 건립 시 발생하는 경제적 비효율성과 본관동의 왜색 논란, 본관동 존치 시 발생하는 유지·보수비용 과다 등을 근거로 본관동 철거에 찬성하고 있어 같은 당 출신 이범석 청주시장의 시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가 본관동 철거 예산 17억4200만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해 청주시의회에 제출하자 여야 갈등은 극에 달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내년도 예산안에 본관동 철거 예산을 삭감하고, 문화재청과 철거 관련 논의를 끝낸 뒤 추후 추가경정 예산안이나 특별회계를 통해 해결하자'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화재청과의 논의까지는 수용하겠으나 본관동 철거 예산의 삭감은 절대 불가하다'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양당은 이날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최종 결렬됐다.

충북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에 반대하는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일 4차 본회의에 참석하려는 같은 당 의원을 재정경제위원회 집무실에 데리고 간 뒤 설득하고 있다. 해당 의원이 집무실을 나오려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문을 막고 있다.2022.12.20/ⓒ 뉴스1 강준식 기자

민주당은 기금운용계획안은 물론 2023년 본예산안 의결까지 불참을 선언했다.

한때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던 같은 당 임정수 의원(62)을 저지한 뒤 별도의 집무실에 데려가 밖에 나올 수 없도록 막는 등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단 예산안을 통과시켜놓고 문화재청과의 논의가 끝날 때까지 해당 예산을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설명했지만, 민주당 측은 "어떻게 믿느냐"라고 강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본회의를 소집했으나 민주당이 반발을 이어가면서 예산안 의결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자정까지 대치 상황이 이어진다면 내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은 모두 부결된다.

이 경우 청주시의회는 올해가 가기 전 임시회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이마저도 무산되면 전 회계연도 예산에 준해 집행하는 잠정적 예산인 준예산이 발동된다.

김병국 의장은 이날 자정까지 산회하지 않고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충북 청주시의회 정쟁의 중심에 선 1976년 당시 청주시청 본관(왼쪽)과 현재 청주시청 본관의 모습./뉴스1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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