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거실은 안전할까… 거실 월패드 해킹범 잡고보니 보안전문가

김동화 2022. 12. 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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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실 벽에 설치된 '월패드'에 달린 카메라로 집안을 엿본 해킹범이 검거됐다.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하고 집안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려던 이모 씨를 지난 1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과거 한 언론에서 보안전문가로 소개돼 아파트 중앙관리 서버와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 해킹 관련한 문제점을 설명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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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 해킹
해외 사이트에 팔려다 덜미
▲ 국내 아파트 월패드가 해킹돼 유출된 영상으로 추정되는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아파트 거실 벽에 설치된 ‘월패드’에 달린 카메라로 집안을 엿본 해킹범이 검거됐다.

30대 남성인 이 해킹범은 정보기술(IT) 보안 분야 전문가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하나의 망으로 연결돼 있어 해커가 중앙관리 서버만 뚫으면 전 가구의 월패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하고 집안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려던 이모 씨를 지난 1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20일 오전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 박현민 경감이 서울 마포구 경찰청에서 통합 주택 제어판(월패드) 해킹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 아파트 세대만 전국적으로 40만4847개 가구에 달한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은 월패드 16개에서 촬영된 영상 213개, 사진 약 40만 장 이상이다.

지난해 11월 해외 웹사이트에서 국내 아파트 거실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영상 등이 확산하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착수한 지 1년여만이다.

월패드는 거실 벽에 부착돼 가정 내에서 외부 방문자를 확인하고 방범·방재·조명제어 기능 등을 수행하는 홈 네트워킹 기능의 태블릿형 기기로,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638개 아파트의 월패드를 중앙관리하는 서버와 각 세대 월패드를 차례로 해킹해 권한을 얻는 방법으로 집안이 촬영되는 영상물을 확보했다.

▲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에 통합 주택 제어판(월패드) 해킹 사건 관련 압수물 및 월패드들이 놓여 있다.연합뉴스

이씨는 과거 한 언론에서 보안전문가로 소개돼 아파트 중앙관리 서버와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 해킹 관련한 문제점을 설명한 적도 있었다. 경찰은 이씨가 해킹과 디도스 공격 등 동종 전과가 2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화된 해킹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고 추적 우회 수법과 보안 이메일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등 상당한 IT 보안지식을 갖고 범죄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이렇게 확보한 영상과 사진을 지난해 11월 해외 인터넷사이트에서 판매하려고 시도했다. 당시 그는 게시글에 몰래 촬영한 동영상의 일부 화면 등을 첨부하고 구매에 관심이 있으면 연락하라며 ‘호객 행위’를 했다.영상이 실제 판매됐거나 제3자에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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