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초고속 깜짝승진'…경찰국 힘싣기

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2022. 12. 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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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조지호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과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하는 등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채 출신인 김 국장을 비롯해 한창훈(간부후보 45기), 최현석(사법시험 44회·경정 특채) 등 3명이 승진 명단에 들면서 정부의 '비경찰대' 강세 기조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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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호, 김순호 치안정감 승진
치안감 승진 6개월 만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
'밀정 의혹'에도 초고속 승진…'경찰국' 힘 싣기 해석
한창훈, 김병우, 최현석 치안감 승진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박종민 기자


정부가 조지호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과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하는 등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눈길이 가는 깜짝 인사는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으로, 사실상 정부의 '경찰국 힘 싣기'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김 국장이 '밀정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초고속 승진'을 두고 여론과 괴리되는 인사가 아니냐는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찰 조직·인사 제도 개선방안 브리핑을 하기 위해 브리핑실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순호 경찰국장, 이상민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연합뉴스


2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이날 조지호 국장과 김순호 국장 등 치안감 2명의 치안정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인 서열 2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국가수사본부장 등 7개의 보직이 있다.

김 국장과 조 국장 모두 올해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이다.

지난 8월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노동운동을 불온시하는 탄압의 역사를 끝내자! 김순호 경찰국장 해임 촉구 민주노총 기자회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김순호 경찰국장 즉각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특히 눈길이 쏠리는 건 김순호 국장의 승진 인사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김 국장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경장 경채(경력 채용)로 경찰에 입직했다. 이후 서울방배서장, 서울경찰청 보안부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등을 거쳐 지난 8월 초대 경찰국장에 임명됐다.

그는 경찰국장 임명 과정에서 33년 전 노동운동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또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서 대학 서클 동향을 보고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러한 '밀정 의혹'에도 김 국장이 승진한 배경에는 경찰국에 힘을 싣는 것과 동시에, 경찰 인사에 있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장관은 여러 논란에도 김 국장 유임을 관철한 바 있다.

한편 함께 승진한 조지호 국장은 경북 청송 출생으로 강원 속초경찰서장, 서울 서초경찰서장을 거쳐 2019년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근무했고, 6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으로 보임했다.

김 국장과 조 국장은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송정애 경찰대학장과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찰청 한창훈 교통지도부장과 김병우 경찰관리관, 최현석 대전경찰청 수사부장 등 경무관 3명은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채 출신인 김 국장을 비롯해 한창훈(간부후보 45기), 최현석(사법시험 44회·경정 특채) 등 3명이 승진 명단에 들면서 정부의 '비경찰대' 강세 기조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국장과 김 관리관은 각각 경찰대 6기, 8기 출신이다.

새로운 치안정감과 치안감의 보직은 시도 자치경찰위원회 협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중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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