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최종금리 연 3.5%…경제상황 바뀌면 바뀔 수 있어”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2. 12. 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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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에 대한 약속으로 이해하면 곤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11월 (당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최종금리 수준으로 3.5%가 바람직하다고 밝혔지만 경제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물가안정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언급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선제 안내)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과 11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 간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이 연 3.5%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들 간의 이런 전망을 놓고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약속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연 3.25% 수준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가 3.5% 정도로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금통위원이 3명, 3.25%에서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위원이 1명, 3.75%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위원이 2명”이라고 했었다. 한은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총 7명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 다수가 3.5%로 터미널 금리(최종금리)를 생각하고 있다고 할 때 이것은 11월 (금통위) 당시 회의할 때 금통위원들이 보는 우리나라 경제의 흐름, 의견을 얘기해서 어떤 투명성을,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이것이 한은이 앞으로 금리를 그렇게 갈 거라든지, 어떤 정책에 대한 약속이 라든지, 이런 것으로 이해하면 좀 곤란할 것 같다”고 피력했다.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 가팔라질 수도”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다소 진정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물가상황에 대한 평가, 물가전망 및 리스크 요인,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한 향후 정책방향 등을 포함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연 2회 발간하고,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국민에게 설명한다.

이날 설명회도 이런 취지로 열렸다. 현재 소비자물가는 한은의 물가 안정목표 수준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는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1% 올랐으며 연간으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중 흐름을 보면 연초 3%대 중반에서 7월중 6.3%까지 가파르게 높아졌다가 그 이후 점차 둔화돼 지난달에는 5%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물가 흐름을 보면,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돼 내년에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둔화 속도와 관련해서는 향후 국내외 성장 및 유가 흐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가 가팔라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우선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최근 70달러대 선으로 낮아지면서 지난달 전망 당시의 전제치를 상당폭 밑돌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 둔화폭 확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에 따라 수요측 하방압력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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