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사례 바라만 본 롯데, 방출 선수 신화 이룰까
올시즌 SSG가 우승하는데 기여한 선수들은 많지만, 그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베테랑 투수 노경은(38·SSG)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겨울 롯데에서 방출된 노경은은 SSG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당초 수술 후 재활 중인 박종훈, 문승원이 복귀하기 전까지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노경은은 그 이상의 활약을 했다. 선발, 중간 전천후 활약을 하면서 41경기에서 12승5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 3.05로 팀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이런 노경은을 바라보는 롯데는 아쉬울 따름이다. 롯데는 노경은이 전력 외라고 평가해 작별을 했지만 SSG에서는 노경은의 가치가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롯데는 이번 겨울 타 팀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작별한 선수들을 열심히 수집했다.
한화에서 방출된 신정락을 데려온 것부터 시작이었다. 김상수, 윤명준 등 투수 자원을 모은데 이어 LG에서 나온 좌완 차우찬도 데리고 와 화제를 모았다.
야수 보강에도 적극적이었다. 외야수 이정우, 안권수 등을 롯데에 앉혔고 포수 이정훈과도 계약했다.
롯데의 이같은 행보는 다음 시즌을 향한 자신감에서도 비롯된다. 그룹으로부터 든든한 ‘총알’을 지원받은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을 했다. 가장 바라던 포수 포지션을 유강남으로 채웠고 거포 유격수 노진혁까지 데려왔다.
특히 포수 영입은 기존 투수들은 물론 방출된 투수들이 롯데에서 새롭게 발돋움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노진혁의 영입으로 내야진을 보강하면서 공격이나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손아섭이 떠나면서 여유가 생긴 외야진에 방출됐던 선수들이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올시즌 롯데는 개막 후 한 달 동안 2위를 내달리는 등 활약을 선보였지만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꾸라졌다. 얕은 선수층이 원인 중 하나였다.
이번 겨울 롯데는 다양한 선수 영입으로 든든히 곳간을 채우면서 다음 시즌 호성적을 기대케하고 있다. ‘제2의 노경은’이 나와준다면 금상첨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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