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해 노조 파업 급증…지난해보다 39% 증가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파업은 모두 374건으로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대 노사관계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지금까지 미국 내 591곳에서 총 376건의 파업이 발생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461곳에서 270건)보다 39% 증가한 것이다.
올해 미국에서는 교사, 간호사, 언론인, 대학원생, 창고 직원 등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섰다. 지난 9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는 1만5000명의 간호사가 사흘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민간 부문 간호사 파업으로 기록됐다. 100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도 지난 11월 ‘레드컵 반란’이라고 불리는 파업을 벌였고, 이후에도 수차례의 파업에 나섰다. 10만명 이상의 철도 노동자들도 이달 초 파업 직전까지 갔다가 정부 개입으로 간신히 진화됐다.
노조 결성도 증가하고 있다. 1년 동안 260개 이상의 스타벅스 매장을 포함해 여러 기업의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 결성 투표를 했다.
스타벅스와 아마존 등 오랜 기간 무노조를 이어온 글로벌 대기업들의 노조 결성은 다른 기업들의 노조 조직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노동전문가인 애나 아벤다뇨 뉴욕시립대 교수는 “에너지 넘치는 조직화는 전염성이 있다”며 “이를 통해 사람들은 진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파업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악화된 노동 조건에 대한 분노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많은 노동자들이 건강과 안전, 인력 부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력 부족으로 노동자들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도 파업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높은 인플레이션도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도록 만드는 이유로 꼽힌다.
올해 미국 노동자들의 파업 참가 규모도 전년보다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7만8000명이 파업에 참여해 전년 동기(2만6500명)보다 약 3배 늘었다.
내년에는 스타벅스, 아마존, UPS 등의 노사가 노동 계약 협상에 나설 예정인 만큼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내년 노조 파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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