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준우승 3회’ 박현경·이예원·최예림·홍정민 ··· 누가 가장 아쉬웠을까?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우승과 준우승은 사실 종이 한장 차이다. 연장 승부에서 우승과 준우승이 갈릴 수 있고, 박빙의 승부 끝에 1타 차로 1,2위가 정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박민지처럼 우승이 많은 선수도 있고, 우승 보다는 준우승이 많은 선수도 분명 있다.
32개 대회가 치러진 2022년 KLPGA 투어에는 준우승을 3차례 기록한 선수가 4명 있다. 박현경을 비롯해 이예원, 최예림 그리고 홍정민이다. 이들 중에 우승이 있는 선수는 홍정민 뿐이다. 하지만 홍정민도 우승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라,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진 대회에서는 준우승만 3번 한 것이나 다름 없다.
우승은 한명이지만 준우승은 여러 명이 나올 수도 있어 준우승 선수가 훨씬 많이 나오지만 올해는 이상하게도 ‘단독 준우승’이 많았다. 24개 대회에서 홀로 준우승 선수가 나왔다. 복수의 준우승자가 나온 것은 8개 대회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아쉬운 준우승이 많았을 것이다. 6개 대회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자가 나왔고 1타차 준우승 선수가 나온 대회도 9개나 된다.
아마도 8월 하반기 첫 대회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타차 2위를 차지한 최예림만큼 아쉬운 준우승도 없을 것이다.
당시 자신의 114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승을 노리던 최예림은 1라운드부터 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4홀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2위를 달리던 지한솔과는 3타차가 났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기적 같았겠지만 누구에게는 악몽 같은 4연속 버디가 나왔다. 지한솔이 마지막 4개홀에서 모두 버디 퍼팅을 떨어 뜨리며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경기 후 우승을 차지한 지한솔에게 아낌 없는 축하를 보내면서도 최예림의 얼굴에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최예림은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도 준우승을 했고 2023시즌 두번째 대회로 치러진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거뒀다.
최예림은 2018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첫 준우승을 기록했고 2019년에도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준우승을 거둬 총 5번의 준우승 기록을 갖게 됐다.
아쉬운 준우승하면 박현경을 빼놓을 수 없다.
박현경은 지난 해 4월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째를 기록할 때만해도 준우승이 없던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유일하게 컷오프를 당했던 2021년 6월 롯데오픈 이후 ‘준우승 징크스’가 생겼다. 곧바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까지 3연속 준우승 기록을 썼다. 그리고 9월에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거뒀다. 올해 들어서도 대유위니아 · MBN 여자오픈과 SK네트웍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그리고 2023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까지 준우승 기록이 이어졌다. ‘3승 후 7준우승’이다. 특히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은 대회 최종일이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역전의 기회도 잡지 못한 채 허망하게 준우승 횟수만 더하게 됐다.
물론 ‘슬픈 준우승’만 있는 것도 아니다. 1위와 넉넉한 차이로 2위가 됐다면 그건 ‘기쁜 준우승’일 것이다.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에서 6타차 2위를 기록한 권서연이나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역시 6타차 준우승을 거둔 이채은도 준우승이 반갑기만 하다. 또 SK네트웍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5타차 준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이나 한화클래식에서 4타차 2위를 기록한 박민지도 별로 아쉬움이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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