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지진때 움직인 건 조곡단층대"...지표 조사 통해 확인

정영재 기자 2022. 12. 20. 15: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자연 "조곡단층대 작은 지진이 움직여 난 지진"
조곡단층 시료 채취 연대 분석, 활성단층인지 조사 중
괴산 지진과 여진〈JTBC 뉴스룸 화면캡쳐〉
지난 10월 29일 오전 8시 27분 충북 괴산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났습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한 달 동안 여진만 330회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괴산 지진을 조사한 결과 조곡단층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괴산 지진 단층 모습〈JTBC 뉴스룸 화면 캡쳐〉
괴산 지진 단층 이동 방향〈JTBC 뉴스룸 화면 캡쳐〉
고려대 등 대학 합동연구팀은 앞서 땅속 14km 깊이에서 가로세로 1km의 단층이 동남동-서북서 방향으로 5cm가량 움직였다는 분석을 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조곡단층 안에 속한 작은 단층이 움직였단 얘기인 겁니다.

○ 왜 조곡단층인가
조곡단층은 충북 괴산군 장연면과 불정면 일원에 걸쳐 있는 15km의 단층입니다. 지질도에 표시될 정도로 알려진 단층입니다.

2009년도 경북대 박승익 교수가 논문에 충북 괴산군 장연면 조곡리의 이름을 따 '조곡단층'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현재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단층 이번 괴산 지진이 진앙에서 북동쪽으로 350m 떨어진 곳에 동남동-서북서 방향으로 길게 뻗어있습니다.

이번 괴산 지진을 일으킨 단층면의 움직임과 방향이 일치합니다.

두 단층의 떨어진 거리와 같은 방향으로 뻗은 모습으로 봤을 때 같은 단층대에 속한다는 겁니다.
조곡단층과 진앙의 위치〈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곡단층 연대 측정을 위한 지표 조사도
진앙에서 8.7km 떨어진 곳에 조곡단층의 암석 일부분이 땅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지질연구소 연구팀도 이곳을 조사했습니다.

변형된 단층암 부분인 단층핵과 그 주변부인 손상대가 함께 확인됐습니다. 단층면이 과거 땅 위로 솟았다는 증거입니다.

이 곳에 딱딱하게 굳지 않은 '미고결 퇴적층'도 확인했습니다.

보통 단층대는 오랜 시간이 지나며 딱딱하게 암석으로 굳게 마련인데, 덜 굳은 퇴적층이 나왔다는 건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는 얘기인 겁니다.

과거 250만 년 전~현재에 이르러 만들어진 단층을 4기 단층으로 분류합니다.

조곡단층은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단층, '활성단층'일 가능성도 크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시료를 채취해 연대 측정을 하고 있습니다.
조곡단층 지표 조사 단층핵과 손상대〈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괴산이 포항 경주 지진보다 더 나기 쉬운 구조
연구팀은 괴산 지진은 경주와 포항 지진보다 더 잘 나는 구조였다고 분석했습니다.

한반도가 응력을 많이 받는 힘은 남서-북동 방향입니다.

이번 괴산 지진과 조곡단층이 움직인 방향이랑 같습니다.

게다가 지표와 거의 수직에 가까운 단층의 기울기도 지진을 더 잘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응력과 지진별 경향성 비교〈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