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B-52H, F-22 韓 F-35A와 한반도 인근서 첫 연합공중훈련

B-52H 전략폭격기의 모습. AGM-86 핵순항미사일을 20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B-52H와 세계 최강 F-22 스텔스 전투기가 20일 한반도 인근에 전개돼 한국의 F-35A와 연합공중훈련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세계 최강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지난 2017년 12월 2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인근 하늘에서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F-22가 5년 만에 20일 오후 군산기지에 착륙했다.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서 주일미군이 F-22A 등 항공기 30여 대를 동원해 지난 11월 엘리펀트 워크 무력시위를 벌이는 모습. 가데나 공군기지 웹사이트 캡처

美 F-22 5년 만에 군산기지 전개… 연합공중훈련 무력시위

공군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대응능력 강화”

16일 北 고체 ICBM, 18일 정찰위성 최종 시험 등 잇딴 도발 대응

미군의 전략폭격기 B-52H와 세계 최강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20일 한반도 인근에 동시 전개돼 한국의 스텔스전투기 F-35A와 한반도 인근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전개했다고 공군이 밝혔다. 미 B-52H와 F-22, 한국의 F-35A 연합공중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양국 공군은 20일 미국 전략폭격기 B-52H의 한반도 인근 전개를 계기로,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미측 F-22전투기와 우리측 F-35·F-15K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제주도 서남방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일대에서 시행됐다.

북한이 지난 15일 고체연료 사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용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을 실시하고 지난 18일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시험을 단행한 데 따른 대북 무력시위 조치다.

공군은 이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의 F-22가 군산기지에 전개했다”며 이번 주 내 국내에 머무르며 우리 공군의 F-35A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F-22가 한국 내 비행장에 착륙한 것은 2017년 12월2일 광주 공군 1전투비행단에 6대가 전개된 지 5년 만이다. F-22는 지난달 한반도 인근 상공에 전개됐으나 비행장에 착륙하지는 않았다.

한미 군사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진 이번 연합공군훈련은 미국의 대표적인 확장억제 자산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상황 하에서 한미 최신예 전투기들이 전략자산 엄호절차를 숙달함으로써 한미간의 상호운용성 향상 및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H 및 F-22 전투기의 전개는 지난 11월 3일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에서 한미 국방부장관이 ‘미국 전략자산을 적시적이고 조율되게, 빈도와 강도를 증가하여 운용’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미국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의 일환이다.

한미는 앞으로도 미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지속 강화함으로써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해나갈 것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15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140tf(톤포스·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 추진력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NHK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10여대의 F-15가 미국으로 귀환했으며 이후 같은 규모의 F-22가 잠정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F-22는 약 6개월 간 가데나 기지에 파견된다.

F-22 랩터는 미국 록히드 마틴과 보잉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며, 가데나 기지는 미국 본토 밖 공군기지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규모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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