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갚는 사람, 돈 못빌리는 사람 는다”…불황주 우울한 급등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2. 12. 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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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부실채권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채권추심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매섭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신용정보 주가는 4.9% 상승한 1만18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5.6% 하락했지만 고려신용정보는 오히려 6.8% 올랐다. 올해 수익률도 38.6%에 달한다. 같은 채권추심업체인 SCI평가정보 주가도 이날 10.6% 상승한 4330원에 마감했다. SCI평가정보 주가는 이달, 올해 각각 11.3%, 29.8% 올랐다.

고려신용정보, SCI평가정보는 채권자를 대신해 채무자에게 빚을 받아내고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얻으며 이익을 창출한다. 올해 글로벌 기준금리 급등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부실채권이 늘게 되면 자연스레 매출액이 상승하는 셈이다. 때문에 개미들은 채권추심주를 사실상의 ‘증시 인버스’ 상품으로 이해하고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실채권이 확대될 경우 채권추심 시장 확대로 이어져 실적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하며 시장의 투심이 위축된 점도 채권추심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변동폭을 기존 0%~±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변경키로 했다. 일본의 긴축 기조 강화 소식이 알려진 후 코스피를 비롯해 미국 나스닥100선물지수는 하락세를 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정책 변경 시사에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지수의 낙폭이 확대되고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도 동반됐다”고 밝혔다.

채권추심주 외에 2금융권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경기 불황기에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들은 당장 급전을 빌릴 곳이 마땅치 않아 2금융권에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푸른저축은행의 주가는 17.1% 급등했다. 푸른저축은행의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13배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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