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직접 해" 황정민·현빈 '교섭', 전우애로 쌓은 진정성(종합)
내년 1월 18일 개봉하는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교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제작 단계부터 개봉을 확정짓기까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국내 촬영보다 먼저 하려던 해외 촬영이 보류됐고 촬영 막바지에야 요르단으로 촬영을 떠났다. 크랭크업 뒤 개봉까지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임순례 감독이 자신하는 '교섭'의 차별화는 '배우들의 새 얼굴'이다. 임 감독은 "그 동안 황정민 배우가 수 많은 작품에서 여러 역할을 했지만 이번엔 외교관으로서 황정민의 새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현빈 배우도 기존 영화에서 보던 모습과 다른 얼굴로 봐주시길 바랐다. 사석에서는 굉장히 친분이 깊은 두분이라서 화면세어도 신뢰관계와 우정에서 나오는 앙상블이 윤기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들 역시 '교섭'에 대한 기대감과 애정이 대단하다. 신인 시절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만났던 황정민과 임순례 감독은 21년만에 재회했고, 현빈과 강기영은 "함께하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황정민은 평소 절친한 현빈과의 첫 작품에 대해서는 "사석에서는 2000번은 본 거 같은데 작품에서는 처음 만났다"고 미소 지었다.
현빈은 "(황정민과 함께 한다기에) 의지할 곳이 있겠구나 싶었다. 임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늘 있었다. 사석에서 친분은 있지만 배우로는 호흡 안해본 황정민 선배님과 한 작품 안에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단 것에 기대를 많이 했다. 출연 계기에 큰 이유를 차지했다"고 이야기했다. 강기영은 "감독님하고 형님들 라인업 보고 나서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하는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잘 품어주셔서 카심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 임순례 감독과 황정민은 한식 요리사를 자청했다고. 임순례 감독은 "내가 고기를 안 먹는 바람에 한국에서 밥솥을 가져갔다. 김치와 오이지도 담그고 나눠 먹었다"고, 황정민은 "나도 같이 장아찌도 담그고 했다. 요르단 음식이 유명하지만 나랑은 안맞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현빈은 "황정민 형님이 요리를 꽤 많이 해주셨다. 촬영 먼저 끝나시면 저녁 밥을 짓고 계신다. 같이 가서 먹기도 하고 먹고 치우려고 하면 다 보낸다"고 회상했다.
세 배우는 쉽지 않았던 해외 촬영 속 동고동락 덕에 전우애가 생길만큼 끈끈해졌다. 현빈은 "황정민 형과 함께해서 좋은 거야 당연하다. 뭔가 의지하고 배울 것이 많은 선배님이자 형이었다. 현장에서 처음 황정민 선배와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배웠다. 이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다른 시각을 느낀 시간이었다. '교섭' 전과 후가 달라질 정도였다"고 만족했다. 강기영은 "이 형님들과의 촬영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난 그냥 연극영화과 학생이었다. 그런데 임순례 감독님이 옆에 계시고 황정민 형, 현빈 형이 내 옆에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정민이 형은 지독할 정도로 영화 현장에서 더 좋은 모습 뽑기 위한 모습에 놀랐다. 빈이 형은 중원에서 밸런스 잘 맞춰주는 미드필더 역할 해주셨고. 난 내 입으로 루키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영화의 루키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차기작이 된 소감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교섭'도 대박 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자리는 현빈이 지난달 27일 득남한 후 서는 첫 공식석상 자리이기도.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이 영화와 관련해) 예진 씨가 따로 해준 말은 없다"면서도 "(득남한 후) 어깨가 무거워졌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더 내 일을 잘 해내야할 거 같다"며 가장의 책임감을 언급하기도. 마지막으로 현빈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찍은 작품이다.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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