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전기차·SDV'에 신규임원 전진배치...모빌리티 사령탑 'GSO' 힘 실려
GSO신설, 미래 사업 기획부터 이행까지
인사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
전체적으로 안정 기조 속 혁신 추구
신규 임원 3명 중 1명은 40대...'혁신의 아이콘'
현대차그룹은 20일 상무 이상 176명을 포함한 총 224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지난 2020년 회장직에 오른 뒤 이뤄진 3번째 대규모 연말 인사다. 규모면에서는 신규 임원 승진자가 역대 최대 규모(203명)였던 지난해에 비하면 약 13%가량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인적 구성에 큰 변화를 줬던 만큼, 당분간 '안정 기조'속에서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발 앞서 지난달 30일 실시한 사장단 인사에서 단 2명의 승진·보임 인사를 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신설 조직 GSO의 위상이다. GSO의 책임자인 김흥수 부사장(51)은 미래성장기획실장과 EV사업부장을 겸직해왔다. GSO를 이끌면서 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가속화을 선도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됐다. GSO는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주도할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 조직이 될 전망이다. 사업 분야들로는 △신기술 동향 파악 및 조사 분석 △모빌리티 전략 △반도체 전략 △전기차 전략 △스마트시티 추진 등이다. 또 GSO를 기축으로, △소프트웨어 △전동화 △서비스 △전략투자 부문으로 구성된 '미래성장위원회'가 구성돼 모빌리티 전략 수립과 이행이 추진된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부사장 승진 인사를 통해 향후 기존 사장단 내 역할 분담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기아디자인센터장 카림 하비브 전무(52),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 이영택 전무(63), 제네시스 COO 송민규 전무(54)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카림 하비브의 부사장 승진은 반세기 역사를 지닌 자동차 기업으로, 디자인·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그룹의 대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민규 부사장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겸직했던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맡게 돼 이목이 쏠린다.
신규 임원 선임을 포함한 전체 승진 인사의 70%에 해당하는 156명이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과 연계한 사업 영역에서 무더기로 배출된 점도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자동차 회사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인사를 통해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사업구조 대전환기, 미래 기술 확보를 향한 갈증은 40대 젊은 임원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혁신의 아이콘'이 될 40대 임원들은 전체 신규 임원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특히, 기술 연구개발(R&D)분야에서 40대 신규 임원 탄생이 두드러졌다.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에 박영우 책임(40), 준중형총괄2PM에 전재갑 책임(43)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또 현대차 전자개발센터장 안형기 상무(46), 자율주행사업부장에 유지한 상무(48),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에 김창환 상무(48)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이들은 모두 40대 차세대 연구개발 리더로 R&D 기반의 미래 핵심사업 고도화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현대차 브랜드경험사업부장 지성원 상무(44)는 전무로 승진해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을 맡게 됐으며, 폴란드 K2 전차 수출에 크게 기여한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 안경수 상무(59)와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상무(54)도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신규 여성 임원으로는 현대차 차량제어SW품질실장 김효정 상무(49)등 7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며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에 이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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