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 철광석값 급등… 한숨 커진 포스코·현대제철

장우진 2022. 12. 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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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이 최근 한달 반만에 30% 이상 급등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완화 정책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지만, 현재 철강업계가 건설경기 침체에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내년 글로벌 전반적인 수요 회복 가능성은 미지수여서 자칫 원가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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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제품. 연합뉴스

철광석 가격이 최근 한달 반만에 30% 이상 급등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완화 정책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지만, 현재 철강업계가 건설경기 침체에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내년 글로벌 전반적인 수요 회복 가능성은 미지수여서 자칫 원가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1톤당 109.2달러로 지난달 초(80.15달러)보다 36.2%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4월초 160달러 선을 웃돌다 지난 10월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지만 이후 급등세로 돌아섰다.

또 쇳물을 만들 때 쓰는 석탄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뉴캐슬산 전력용 연료탄(석탄)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1톤당 406.3달러로 지난달 11일(324.26달러)보다 25.3% 올랐다.

철광석 가격 인상 배경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발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활성화 기대감과 철강 수요 증가 기대감이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1일 해외 입국자 격리기간 단축 등 방역 규제 완화와 부동산 은행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조치안을 발표했다.

원가 부담이 가중되자 포스코는 내년 1월 열연강판을 톤당 5만원 인상을 내놓았고, 미국·중국 등 글로벌 철강사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내 수요 회복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글로벌 전반적으로 내년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은 철강업계의 비수기라는 점도 부담 요소다. 포스코는 태풍 힌남도에 대한 피해 복구 작업이 막바지로 정상 생산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현대제철도 화물연대 파업 종료와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 유보 등으로 생산이 정상화 되면서 오히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 10월 실적발표에서 "내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긴축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며 "원가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업체는 감산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철강업황에 대해 우호적 전망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안희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정책, 부동산 기업 신용 지원책이 내년 상반기 철강수요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연결고리가 약하다"며 "올해 철강가격 급등을 야기했던 미국과 유럽의 철강 가격은 계속 하락 중"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철광석 가격 상승폭을 제품가격에 반영해 당장의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전망되는 만큼 가격 상승 기조가 장기화되면 원가에 더해 수급 불안이 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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