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을버스 경영난에 일부 운행 중단…“재정지원” 요구

정대하 2022. 12. 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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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의 농촌마을과 도심을 연결하는 일부 마을버스들이 경영난에 몰리며 운행을 중단했다.

20일 광주시와 마을버스조합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5개업체가 운행하는 12개 노선을 88대 가운데 21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광주시와 5개구는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사태 승객 감소 등을 이유로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한 뒤 5개 마을버스업체에 총 14억5천만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지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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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농촌마을과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인 마을버스. <한겨레> 자료 사진

광주광역시의 농촌마을과 도심을 연결하는 일부 마을버스들이 경영난에 몰리며 운행을 중단했다.

20일 광주시와 마을버스조합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5개업체가 운행하는 12개 노선을 88대 가운데 21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휴업신고 기간은 내년 3월말까지 석달간이다.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급감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 마을버스조합 집계 결과, 연 승객수는 2019년 625만명에서 2021년 460만명 수준으로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호준 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승객이 준 데다 2020년 대비 천연가스값이 1㎥당 지난해 700~800원이었으나 현재 1772원으로 두 배 정도 올라 대다수 업체들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며 “여성, 학생, 노약자, 공단 근로자 등 교통 약자들이 이용하는 마을버스에 운행 손실금이라도 시가 보전해 달라”고 말했다.

광주 구청장 협의회는 광주시가 마을버스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해 운행손실금을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광주시와 5개구는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사태 승객 감소 등을 이유로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한 뒤 5개 마을버스업체에 총 14억5천만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지원하지 않았다. 박안숙 광산구 교통행정과장은 “시의 대중교통 노선 등 정책에 따라 마을버스도 시내버스나 지하철과 연계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운행 손실분이 보전돼야 마을버스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는 마을버스 재정지원에 신중한 태도다. 김광수 시 대중교통과장은 “마을버스 인허가권과 지도감독권은 구청에 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로 연 1200억원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마을버스에까지 재정지원을 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마을버스 휴업으로 도심 속 농촌마을에 사는 여성·노약자 등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남구 대촌동 김아무개(64)씨는 “시내버스들이 가기를 꺼리는 농촌마을 노선에 투입되는 마을버스가 운행을 중단하면 도심으로 나가기가 불편하다. 시가 마을버스 문제를 구청에만 떠넘기지 말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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