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천연가스 가격 상한 합의 ‘180유로’…부작용 우려도

노지원 2022. 12.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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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내년 2월 중순부터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카드리 심슨 유럽연합 에너지 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19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연합이 에너지 장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천연가스 가격 상한을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약 25만원)로 정하는 내용이 담긴 '시장 조정 메커니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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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유럽연합 깃발. <한겨레> 자료사진

유럽연합(EU)이 내년 2월 중순부터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카드리 심슨 유럽연합 에너지 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19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연합이 에너지 장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천연가스 가격 상한을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약 25만원)로 정하는 내용이 담긴 ‘시장 조정 메커니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상한선은 유럽의 천연가스 거래소인 네덜란드 티티에프(TTF) 기준 메가와트시당 180유로로 확정됐다. 가스 선물 가격이 180유로 이상이고, 글로벌 시장 액화천연가스(LNG)보다 35유로 높은 상황이 사흘 동안 지속하면 곧바로 상한제가 발동돼 최소 20일 동안 유지된다. 마지막 3일 동안 가스 가격이 180유로 이하로 유지될 경우 발동이 해제된다. 이러한 조치는 내년 2월15일부터 1년 동안 적용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대러 경제제재 조처를 하고 이에 러시아가 가스 공급 중단 및 축소로 맞서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는 에너지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유럽연합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천연가스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상한선을 두고 각국 입장이 달라 수차례 회의를 거듭해야 했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 열린 투표에서는 헝가리가 반대했고 오스트리아, 네덜란드는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가들은 유럽연합이 가스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면 가스 수출국이 유럽으로 수출하지 않으면서 유럽 내 가스 공급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가격이 치솟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80유로는 지난 8월 가스값이 치솟았을 당시 가격(메가와트시당 349유로)에 비해서는 낮지만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격 수준(100∼110유로)보다는 훨씬 높게 설정됐다. 이러한 부작용 우려를 고려해 유럽연합은 상한제 시행으로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할 경우 상한제를 해제하는 내용도 이날 합의안에 넣었다.

베를린/ 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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