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튀니지 투표율 11.2%로 상향…대통령 사임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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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의 의회 선거 투표율이 19일(현지시간) 11.2%로 소폭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이 주도한 개헌으로 의회의 권한이 크게 약화된 데 반발한 주요 정당들이 보이콧을 촉구하면서 잠정적 투표율은 8.8% 그쳤다가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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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정윤영 기자 =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의 의회 선거 투표율이 19일(현지시간) 11.2%로 소폭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이 주도한 개헌으로 의회의 권한이 크게 약화된 데 반발한 주요 정당들이 보이콧을 촉구하면서 잠정적 투표율은 8.8% 그쳤다가 상향 조정됐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파루크 부아스케르 튀니지 독립 고등 선거청(ISIE) 청장은 이날 유권자 약 900만명 중 100만명 이상이 투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튀니지는 2011년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의 유일한 성공 사례로도 알려져 왔지만 사이에드 대통령이 의회 해산에 이어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을 집중시킨 개혁까지 이뤄내면서 다시 권위주의적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17일 튀니지에서는 161석을 다투는 의회 선거 투표가 열렸고, 수도 튀니스 투표소에서는 사이에드 대통령은 투표 후 "이 나라를 바꾸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투표를 당부했다.
선거관리당국에 따르면 투표 마감 이후 약 900만명의 유권자 중에서 11.2%가 투표에 참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투표율은 2011년 재스민 혁명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튀니지에선 대통령에게 전례 없는 수준의 막강한 권력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이 대통령 주도로 통과됐다.
개헌안은 지난 7월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90%가 넘는 찬성표를 받았다. 다만 최종 투표율은 30.5%로 당시, 역대 전 국민 단위 선거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
개헌안은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권과 군 통수권, 판사 임명권 등을 부여하는 내용이 골자다.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정부 인사들을 임명할 권리도 갖게 했다.
이에 주요 정당 상당수는 총선 보이콧을 촉구해왔다.
의회 해산 전 다수당이던 이슬람계 엔나흐다가 속한 야당 연합체인 전국해방전선(NSF)은 한 자릿수 투표율이 나오자 사이에드 대통령이 정통성을 상실했다면서 퇴진을 요구했다.
NSF는 사이에드 대통령의 정책 추진을 비판해왔지만, 퇴진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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