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졌지만 남성 중심···현대차그룹 신규 임원 3명 중 1명 40대·여성은 7명
현대자동차그룹이 20일 단행한 2022년 하반기 임원 인사(부사장 이하) 특징은 40대를 대거 등용했다는 점이다. 총 224명 승진자 가운데 새로 임원이 된 건 176명이다. 이 중 40대가 60여명으로 3분의 1을 넘어 새 임원들이 젊어졌다.
다만 기업문화가 남성적인 현대차그룹은 이번에도 여성 임원은 많이 뽑지 못했다. 신규 임원 중 여성은 7명(3.9%)이다.
현대차그룹은 국적·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임원을 발탁했다면서 “미래 준비를 위한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전기차 및 미래차 전환을 대비한 인사라는 점도 특징이다. 승진 임원 224명 중 약 70%인 156명은 전동화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과 관련된 분야의 인사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의 회사에서 주로 임원 승진이 이뤄졌다. 현대로템은 역대 최다인 9명의 승진 및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폴란드 방산 수주 등의 성과가 영향을 줬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전무),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전무), 송민규 제네시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의 전동화 디자인을 담당한다. 이 부사장은 아세안 시장 판매 확대와 미래 신사업을 맡는다. 송 부사장은 제네시스사업본부장으로 임명돼 전동화 사업을 주도한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경험사업부장(상무)은 전무로 승진해 브랜드마케팅본부장에 임명됐다.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인 안경수 상무와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상무도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기술 분야에서 40대를 대거 등용한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전자개발센터장에 안형기 상무, 자율주행사업부장에 유지한 상무,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에 김창환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시켰다.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에 박영우 책임, 준중형총괄2PM에 전재갑 책임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는데 이들도 모두 40대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 전환하기 위해 신설한 ‘GSO(글로벌 전략책임자)’는 김흥수 부사장이 이끈다. GSO는 신기술 센싱 및 조사 분석, 모빌리티 전략, 반도체 전략, 전기차 전략, 스마트시티 추진 등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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