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 새 바람 몰고 온 필리핀 아시아쿼터, 중간 성적은 ‘긍정적’
아시아쿼터를 통해 이번 시즌 프로농구(KBL)에 처음 발을 들인 필리핀 선수들이 리그 판도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즌 초까지 KBL과 낯을 가렸던 필리핀 선수들은 이제 각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서울 SK와 수원 KT, 전주 KCC, 고양 캐롯, 서울 삼성을 제외한 5개 구단이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저스틴 구탕(199㎝·창원 LG)을 제외하면 모두 신장 190㎝ 미만의 가드 포지션이다. 신체 조건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들은 국내 선수에게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화려한 개인기와 날렵한 움직임으로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리그 1·2위 팀에 소속된 필리핀 선수들의 활약이다. 렌즈 아반도(188㎝·안양 KGC)는 리그 적응기를 거친 뒤 기존 외국인 선수를 능가하는 득점 자원으로 자리 잡았고,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181㎝·울산 현대모비스)는 독특하고 당돌한 플레이 스타일로 현대모비스의 마스코트가 됐다.
시즌 초반 활약이 미미했던 아반도는 곧 리그에 완벽 적응하며 공수 양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아반도의 가장 큰 무기는 센터의 높이를 능가하는 점프력이다. 아반도는 자밀 워니(199㎝·서울 SK)와 머피 할로웨이(196㎝·대구 한국가스공사) 등 높이가 2m에 육박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리그 블록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반도는 지난 17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6개의 블록을 기록했다.
아반도의 점프력과 시야는 공격 면에서도 빛을 발한다. 지난 18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아반도는 5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30득점을 기록했는데, 자신 있는 골밑 돌파로 덩크 슛까지 선보였다. 이날 KGC는 81-82로 졌지만, 3점 차로 뒤처져 있던 4쿼터 종료 4초 전 아반도가 기민하게 자유투 3구를 따내며 끝까지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아바리엔토스는 이번 시즌 초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현대모비스의 상위권 도약에 이바지했다. ‘춘삼이’라는 친근한 별명까지 얻으며 현대모비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아바리엔토스는 다음 달 열리는 2022~2023시즌 올스타전 팬 투표 상위 24명에 필리핀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를 상대하는 팀들에게 아바리엔토스는 언제나 난제였다. 아바리엔토스는 창의적인 볼 운반과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의 돌발 슛으로 경기를 주도하곤 했다. 그러나 볼 핸들러로서의 자신감이 뛰어난 데에 비해 동료들과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리딩하는 솜씨는 아직 거칠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선수 구성이나 개인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 기복이 큰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필리핀 선수들이 KBL에 정착하면서, 농구를 매개로 한 양국의 소통도 활발해졌다. 한국에 거주하는 필리핀 이주민들이 농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필리핀 스포츠 매체들은 KBL에서 뛰는 필리핀 선수들의 활약상을 매일 보도한다. 필리핀 아시아쿼터 도입 첫 시즌의 중간 성적표는 긍정적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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