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임원 또 늘었다...점점 젊어지는 정의선의 현대차그룹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를 마친 뒤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나오고 있다. 2022.11.17.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또한번 40대 임원을 대거 기용하면서 세대교체를 이어갔다. 임원 인사에서 안정에 방점을 두면서도 혁신도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일 현대차그룹은 임원 신규선임 176명을 포함한 총 224명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 203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승진 인원을 줄이면서 변화의 폭을 줄였지만 신규임원 연령은 낮췄다. 올해 신규선임 임원 176명의 3분의 1인 약 60여명이 40대다. 지난해에도 현대차그룹의 신규선임 임원 중 40대의 비율은 3분의 1에 달했다. 그룹 임원의 평균 연령이 정 회장 취임 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40대 임원 승진은 특히 연구개발 쪽에서 두드러졌다. 이 역시 지난해와 같은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전자개발센터장에 안형기 상무(46), 자율주행사업부장에 유지한 상무(48),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에 김창환 상무(48)를 각각 전무로 승진 임명했다. 또한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에 박영우 책임(40), 준중형총괄2PM에 전재갑 책임(43)을 상무로 신규 선임 임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성과 및 역량 중심으로 40대 R&D 인재를 전격 발탁한 것"이라며 "이들은 모두 차세대 연구개발 리더로 R&D 기반의 미래 핵심사업 고도화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규 여성임원도 7명 늘었다. 현대차 차량제어SW품질실장 김효정 상무,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 제승아 상무, 연구개발인사실장 장혜림 상무, 역량혁신센터장 임지혜 상무, 글로벌PR팀장 차선진 상무,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 김지민 상무, 현대건설 스마트건설연구실장 안계현 상무가 임원 등이다.

이들이 부임하는 내년 1월이 되면 그룹 내 여성임원은 총 39명이 된다. 2020년 현대차그룹 내 여성임원은 27명이었는데, 2년 새 큰폭으로 증가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하는 신설 조직인 GSO(Global Strategy Office)는 김흥수 부사장이 맡는다. GSO는 △신기술 센싱 및 조사 분석 △모빌리티 전략 △반도체 전략 △전기차(EV) 전략 △스마트시티 추진 등을 담당하는 현대차의 핵심 조직이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해 MIT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대차에서는 상품전략사업부장, 상품본부장, 미래성장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향후 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가속화도 김 부사장이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취임 후 인사로 꾸준히 젊은 임원들을 통해 조직 내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체질 변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