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사태’에 입 연 과기정통부 “할 일 많은데 인력 부족… 조직 효율화 고민 결과”

이종현 기자 2022. 12.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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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조직 개편을 놓고 내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다시 한 번 항우연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우주위원회 개최 관련 사전브리핑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항우연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기관 내의 원장의 리더십 아래 구성원들과 이야기하면서 해나가야한다"며 "과기정통부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고 필요한 사항은 논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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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조직 개편을 놓고 내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다시 한 번 항우연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우주위원회 개최 관련 사전브리핑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항우연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기관 내의 원장의 리더십 아래 구성원들과 이야기하면서 해나가야한다”며 “과기정통부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고 필요한 사항은 논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지난 6월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발사시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앞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 주역인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항우연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이 주도하는 조직개편에 발사체개발사업본부가 반발한 것이다. 이 원장은 본부-부-팀 체제로 돼 있는 기존 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매트릭스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전날에는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도 사퇴 의사를 밝혀 내부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날 송년기자간담회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관련 질문을 받고 “내부에서 가능한 최선 다해서 협의하고, 그 과정에서 과기정통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조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차관은 “누리호 고도화 사업이나 차세대 발사체개발사업, 소형 발사체 개발사업 모두 중요한데 항우연 인력은 많지가 않기 때문에 여러 미션을 효율적으로 조직해서 대응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조직을 어떻게 설계할 지를 놓고 항우연 내부에서 기존의 횡적인 구조가 좋은지, 매트릭스 구조로 바꿀지 서로 입장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국가적인 미션을 어떻게 달성할 지를 고민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국가적인 미션이 성공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차질이 없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현 원장인 이상률 원장의 조직 개편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 원장과 고 본부장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오 차관은 누리호 개발을 맡았던 고 본부장의 역할을 축소하거나 조직을 해체하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 본부장이 맡고 있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미션은 누리호 2호 개발까지였다”며 “누리호 고도화 사업은 2027년까지 진행할 사업이기 때문에 이걸 고 본부장에게 다시 맡아달라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우연은 전날 고 본부장을 누리호 고도화사업단장을 겸직하는 인사를 냈다. 하지만 고 본부장을 비롯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관계자들은 조직 개편에 반대해 보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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