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에 위기 처한 中YMTC…"삼성·SK 등 韓반도체 수혜"

노우리 기자 2022. 12. 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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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YMTC를 포함한 중국의 반도체 및 인공지능 주요 기업 36곳을 수출통제명단(Entity List)에 추가했다.

현재 미국 국회는 YMTC를 비롯해 CXMT, SMIC 등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 구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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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YMTC 낸드 생산량 7% 감소할듯…"3D 낸드사업 접을 수도"
반도체업계 "韓 반도체 기술격차 벌릴 기회…장기적 호재"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발판 삼아 232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제품 로드맵을 빠르게 밟아오던 중국 경쟁사의 기술 추격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YMTC를 포함한 중국의 반도체 및 인공지능 주요 기업 36곳을 수출통제명단(Entity List)에 추가했다. 지난 10월 고성능 반도체가 군사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는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대대적인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두 달만이다.

미국 제재로 인해 YMTC는 낸드플래시 생산에 필요한 미국 협력사들의 장비와 기술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 경우 128단, 232단 등 주요 3D 낸드 제품군의 수율과 생산량을 적기에 올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YMTC는 국가 보조금과 세금 지원을 기반으로 낸드 개발 로드맵을 빠르게 밟아 2020년 0.8%였던 낸드 시장점유율을 올해 2분기 3.4%까지 끌어올렸는데, 이러한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미국 제재가 실현되는 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YMTC의 낸드 비트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18% 증가에서 7% 하락으로 조정했다.

향후 제품 판매 시장이 중국으로 한정되는 건 물론, 최악의 경우 3D 낸드 시장에서 전면 철수하고 2D 낸드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국회는 YMTC를 비롯해 CXMT, SMIC 등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 구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용량의 '1Tb(테라비트) 8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2022.11.7/뉴스1

업계에선 우리 기업 입장에선 이번 미국 제재가 중국 경쟁사의 빠른 기술 추격을 저지하고 격차를 벌릴 기회라고 분석한다. YMTC가 3D 낸드 사업을 접지는 않더라도,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도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논리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YMTC의 시장점유율이 높지는 않은 만큼 당장 문을 닫는다고 해도 물량 면에서 우리 기업이 큰 반사이익을 볼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YMTC가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경쟁할 기회를 원천 차단한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으로선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수혜를 본 전례도 있다. 지난 10월 애플이 미국 제재 영향을 피하기 위해 YMTC로부터 낸드를 공급받기로 한 계획을 철회하며 이 물량은 삼성전자가 맡게 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YMTC는 애플의 공급망(서플라이체인)으로 고려되고 있던 업체라는 점에서 국내 메모리 업체들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D램보다 가격탄력성이 훨씬 크다는 낸드 제품군 특성상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추가적인 가격 하락 부담을 불러올 가능성도 제기한다. 미국 제재로 인해 YMTC의 판매 시장이 내수로 제한될 경우 재고 소진을 위해 제품 가격을 예상보다 더 낮게 책정할 수도 있어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YMTC는 128단 모바일 (낸드) 제품 생산을 줄일 생각도, 232단 (낸드) 양산을 포기할 생각도 없다"며 "팔리지 않는 제품은 다시 중국시장에 보다 싼 값으로 유통되고, 가격에는 추가적인 부담"이라고 말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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