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아동학대로 신고 받은 양부 사연…시청자들 분노 [종합]
원치 않는 스킨십 하는 양부에 시청자들 '분노'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아동학대로 신고를 받은 양부의 사연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부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비판, 프로그램 폐지를 향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2주 연속 월요일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4.8%, 2049 시청률 1.5%로, 19일 방송된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이가 남편을 빼고 그린 가족 그림을 보는 장면에서는 순간 시청률이 6%까지 치솟으며 눈길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아내와 그 상처까지 사랑하기로 결심한 남편이 만났지만 갈등이 심해져 숨을 못 쉴 정도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 부부가 위태롭게 충돌하는 이유는 아내의 전혼 자녀인 딸아이에 대한 양육관 차이 때문이라는데. 심지어 아내가 아이의 새아빠인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말에 스튜디오는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남편은 아직도 자신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아내의 딸에게 진정한 아빠가 되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2년 전, 아내의 웃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한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는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살림을 합치게 됐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내의 전혼 자녀인 7살 딸아이가 한 가족이 되기까지 양육관의 차이로 심각한 갈등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부부는 아이와 놀아주는 방식에서부터 대립을 보였다.
남편은 아이가 너무 예뻐 꼭 끌어안고 똥침 찌르는 장난을 쳤고, 아이는 그게 싫다며 놓아달라고 외쳤다. 아내가 아이를 괴롭히지 말라고 말려도 봤지만, 남편은 아이를 사랑해서 하는 애정 표현이라며 아내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이가 그린 가족 그림에는 남편이 쏙 빠져있었고, 아이 또한 자신을 괴롭혀서 남편을 그리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남편은 자신의 애정 표현을 괴롭힘으로 느끼는 아이에게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도 새아빠를 삼촌이라고 부르는 아이와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조명됐다. 이후 남편이 혼자 향한 곳은 바로 경찰청. 남편이 경찰청에 간 이유는 아내가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신고 이유로 안경 사건을 꺼냈다. 아이가 놀다가 남편의 안경을 밟았는데, 화가 난 남편이 아이에게 욕을 하며 안경을 던졌다는 것이다. 아내의 입장은 확고했다. 남편의 폭력적인 행동을 확실히 예방하기 위해 처벌보다 아동학대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은영 박사도 부부간 대화로 풀리지 않는 아이 문제를 공권력의 힘을 빌려서라도 해결하고 싶었던 아내의 절실함을 이해한다며 두 부부를 다독였다.
오은영 박사는 상담 내내 지켜보니 남편의 외로움이 느껴진다며 남편의 성장 과정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어린 시절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가버린 어머니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이런 깊은 상처 때문에 남편의 마음속에 타인에 대한 불신이 생겼고, 사소한 것도 끊임없이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남편을 위해 오은영 박사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 다른 사람임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먼저 의심과 추측을 중단할 것을 강조하면서 특별 제작한 의심 오답 노트를 건넸다. 오 박사는 남편의 마음속에 불안과 의심이 고개를 들 때마다 그 생각을 오답 노트에 기록하면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거세게 일었다. 방송 직후 MBC 시청자소통센터 공식 홈페이지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 방송분에 대한 항의 게시글이 다수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MBC 시청자소통센터를 통해 해당 방송분에 대한 VOD 서비스 중지 및 방송 폐지 요청을 제기하면서 남편의 행동이 성추행에 가깝다고 지적하는 중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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