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문집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을 열다’ 25일 출간

김종목 기자 2022. 12. 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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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문집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을 열다>(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가 25일 출간된다. 지난 5월 8일 별세한 김지하의 동지, 후배와 후학이 쓴 글을 모았다.

모시는사람들은 “화해와 용서, 이해와 승화의 마음으로 세상 속에 고백한 글들, 2022년 6월 29일의 49재 추모문화제에서 풀어낸 추억과 회한, 계승을 다짐하는 글들을 모아서 김지하에게 맺힌 응어리를 가진 모든 이와 해원하는 굿판을 펼치는 책”이라고 했다. “김지하를 위한 변명, 김지하를 위한 초혼, 김지하를 위한 기원을 담았다”고도 했다.

책은 김지하의 발자취를 ‘문학’ ‘예술’ ‘생명운동’ ‘정치사회’의 네 방면에 걸쳐 접근한다. 모시는사람들은 보도자료에서 이렇게 정리했다.

김지하 시인 추모 문화제가가 지난 6월 2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리고 있다. 모시는사람들 제공

“‘타는 목마름으로’는 대체로 저항시인, 민주화투사, 민중예술가로서의 그의 생애 전반부를 대표하는 말이라면, ‘생명’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지 못한/않은 생명평화 사상가로서의 그의 생애의 후반부를 대표하는 말이다. 김지하는 그중 어느 한쪽에 전면적으로 갇히지 않고 그 사이-너머를 살아간 우리 시대의 시인-예술가이자 수난자이며, 구도자이자 사상가임을, 새삼스레, 그의 빈자리에서 절절하게 재발견한다. 그는 한편으로 시대와 불화하였고, 역사와도 불화하였으며, 마침내는 세계와 불화하였던 불온한 존재였다.”

이부영이 서문 ‘그래도 김지하 시인을 따듯하게 보냈다’를 썼다. 그는 “죽음을 살아낸 다음에 생명-평화에 마음을 쏟았다고 누가 감히 그를 타박할 수 있겠는가. 젊은 시절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갈망했던 그는 ‘죽임’ 앞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인 끝에 마침내 ‘생명’이라는 깨달음에 다다랐고, ‘감옥 밖 감옥에서’ 다시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 세상’을 외치고 갈구하다 기진하여 스러졌다. 그가 치열한 구도와 수난의 과정에서 기필코 열어 보려 했던 그 ‘생명의 문’을 이제 우리가 열어내야만 한다”고 했다.

김지하시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가 기획했다. 다음은 필자 명단(가나다 순)이다. 김봉준, 김사인, 김용옥, 김형수, 문정희, 미야타 마리에, 송철원, 염무웅, 유홍준, 이기상, 이동순, 이부영, 이청산, 임진택, 전범선, 정성헌, 정지창, 주요섭, 채희완, 최열, 최원식, 함세웅, 홍용희, 홍일선, 황석영.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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