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즈 드러머 찰리 와츠 아내 셜리 84세로 별세

김태훈 2022. 12. 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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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롤링스톤즈'에서 드럼을 담당했던 찰리 와츠의 부인 셜리 와츠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데본주(州)에서 84세를 일기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찰리는 롤링스톤즈 멤버로서 1989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직후 아내 셜리를 "믿을 수 없는 여성"이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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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 공연장서 만나 결혼… 57년 해로
지난해 찰리 별세 후 1년 만에 '첫사랑 곁으로'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롤링스톤즈’에서 드럼을 담당했던 찰리 와츠의 부인 셜리 와츠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데본주(州)에서 84세를 일기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3살 연하의 찰리가 지난해 80세로 먼저 세상을 떠났으니 꼭 1년 만에 남편 곁으로 간 셈이다.
젊은 시절의 셜리 와츠(왼쪽)와 찰리 와츠. 둘은 1964년 결혼해 2021년 8월 남편 찰리가 먼저 별세할 때까지 57년간 해로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19일 미국 연예매체 ‘피플’에 따르면 셜리의 유족은 이날 몇몇 언론사에 보낸 성명에서 “최근 투병생활을 했던 고인이 16일 집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삶을 마감했다”며 “가족은 고인과의 이별이 슬프지만, 고인은 이제 사랑하는 남편 찰리와 재회해 영원히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고인이 말년에 앓은 병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1938년 런던에서 태어난 고인의 어릴 적 이름은 ‘셜리 앤 셰퍼드’다. 젊은 시절 미술학교에 다녔던 고인은 1960년대 초 동창들과 어느 공연에 갔다가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던 찰리를 처음 만났다. 롤링스톤즈는 1962년 브라이언 존스(기타·1969년 사망)에 의해 결성되었으며 찰리는 이듬해인 1963년 드러머로 밴드에 합류했다. 찰리와 고인을 잘 아는 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첫눈에 사랑에 빠져 1964년 결혼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찰리가 별세할 때까지 무려 57년간 해로했다.

롤링스톤즈는 공연 투어 중에는 아내, 또는 여자친구와 동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율을 갖고 있었으나 고인은 이를 무시하고 종종 찰리와 투어를 함께했다. 이에 관해 고인은 “나는 남편이 아닌 롤링스톤즈 팬”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고인은 롤링스톤즈의 다른 멤버 믹 재거(보컬·1943년생), 키스 리처즈(기타·1943년생), 론 우드(기타·1947년생) 등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렸다.

1941년생인 찰리는 롤링스톤즈 구성원 중에서 나이가 많은 편이었고 성격도 매우 점잖았다. 아무래도 노래하는 믹 재거나 기타를 치는 키스 리처즈한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그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드럼 연주에만 매진했다. 훗날 인터뷰에서 고인은 남편 찰리에 관해 “젊은 시절에도 50세쯤 된 남자처럼 행동했다”며 “다른 멤버들과 취향이 너무 달라 솔직히 나는 남편이 롤링스톤즈의 일원이란 사실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즈의 드러머 찰리 와츠(오른쪽)와 그의 부인 셜리 와츠(1938∼2022). 사진은 2010년 6월 한 경마 대회에 부부가 나란히 참석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롤링스톤스는 1963년 데뷔 이래 큰 성공을 거두며 ‘비틀스’와 나란히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매김 했다. 여기엔 비틀스의 링고 스타와 더불어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러머로 꼽히는 찰리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찰리가 타계한 뒤에도 롤링스톤즈는 여전히 국내외 공연을 통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믹 재거, 키스 리처즈, 론 우드 모두 70대 중반을 넘겨 여든을 바라보는 고령이지만 해외 투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

고인과 찰리 부부는 생애 말년을 데본주 노스데본에서 말 농장을 운영하고 반려견도 기르며 조용히 보냈다. 찰리는 롤링스톤즈 멤버로서 1989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직후 아내 셜리를 “믿을 수 없는 여성”이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그는 “내가 인생에서 후회하는 한 가지는 아내와 집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라며 “하지만 정작 셜리는 내가 투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항상 다시 나가라고 말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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