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즈 드러머 찰리 와츠 아내 셜리 84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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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롤링스톤즈'에서 드럼을 담당했던 찰리 와츠의 부인 셜리 와츠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데본주(州)에서 84세를 일기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찰리는 롤링스톤즈 멤버로서 1989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직후 아내 셜리를 "믿을 수 없는 여성"이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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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찰리 별세 후 1년 만에 '첫사랑 곁으로'
1938년 런던에서 태어난 고인의 어릴 적 이름은 ‘셜리 앤 셰퍼드’다. 젊은 시절 미술학교에 다녔던 고인은 1960년대 초 동창들과 어느 공연에 갔다가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던 찰리를 처음 만났다. 롤링스톤즈는 1962년 브라이언 존스(기타·1969년 사망)에 의해 결성되었으며 찰리는 이듬해인 1963년 드러머로 밴드에 합류했다. 찰리와 고인을 잘 아는 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첫눈에 사랑에 빠져 1964년 결혼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찰리가 별세할 때까지 무려 57년간 해로했다.
롤링스톤즈는 공연 투어 중에는 아내, 또는 여자친구와 동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율을 갖고 있었으나 고인은 이를 무시하고 종종 찰리와 투어를 함께했다. 이에 관해 고인은 “나는 남편이 아닌 롤링스톤즈 팬”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고인은 롤링스톤즈의 다른 멤버 믹 재거(보컬·1943년생), 키스 리처즈(기타·1943년생), 론 우드(기타·1947년생) 등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렸다.
고인과 찰리 부부는 생애 말년을 데본주 노스데본에서 말 농장을 운영하고 반려견도 기르며 조용히 보냈다. 찰리는 롤링스톤즈 멤버로서 1989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직후 아내 셜리를 “믿을 수 없는 여성”이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그는 “내가 인생에서 후회하는 한 가지는 아내와 집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라며 “하지만 정작 셜리는 내가 투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항상 다시 나가라고 말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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