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X현빈X강기영, 색다른 변신+탄탄한 밸런스 갖춘 ‘교섭’(종합)[M+현장]

이남경 MK스포츠 기자(mkculture3@mkcult 2022. 12. 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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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제작보고회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라는 조합이 만나 역대급 시너지를 발휘한 탄탄한 밸런스를 갖춘 영화 ‘교섭’이 온다.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황정민, 현빈, 강기영, 임순례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황정민은 임순례 감독과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1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그는 “느낌이 남다르다라기보다 그 이상이다. 어쨌든 영화를 시작할 수 있게 첫 문을 열어주신 분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은인으로 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같이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나 없었나 모르겠지만, 작품이라는 게 늘 인연이다. 그 인연이 언제오나 했는데 이제야 왔다. 임순례라는 이름을 듣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 로케이션 이런 것도 모르고 할 때”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빈은 황정민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 “‘의지할 곳이 있겠구나’ 생각했다. 임순례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사석에서 친분이 있었지만, 배우로서 합을 맞춰본 적 없는 황정민 선배님과 한 작품에서 캐릭터 등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는 것에 기대가 있었고, 그게 ‘교섭’의 출연 계기를 만들어준 것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라고 밝혔다. 강기영은 “감독님하고 라인업되신 형님들을 보고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그런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교섭’은 샘물교회 피랍 사건에 대해 다룬다. 민감할 수 있는 소재였음에도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임순례 감독은 “‘제보자’ 제작사였다. 왜 민감한 소재를 자꾸 주나 했다. ‘제보자’ 때도 황우석 사건을 어떻게 다루나 했는데 ‘언론인의 태도 등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서 풀어가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리틀 포레스트’도 같은 제작사인데 이 힘든 걸, 1년 동안 찍는 걸 왜 나한테 그러나 했다. 젊은이들에게 위로를 풀어갈 수 있는 방향으로 풀어가면 되겠다고 했다”라며 “‘교섭’이 제일 민감했다. 처음에는 거절했다. 뭔가 한 곳에 치우친 종교가 됐던, 신념이 됐던, 한곳에 치우친 걸 따라가기보다는 가운데 서서 양쪽에 요소들을 다 볼 수 있고, 그런 포지션에서 이걸 풀어가려는 외교관,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국정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와 신념을 중심으로 풀어가면 이것도 좋은 밸런스를 갖춘 영화가 되겠다고 생각해서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다음에는 내가 바로 수락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조직의 보스, 형사, 기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캐릭터를 맡았다. 그가 이번에는 교섭 전문가, 엘리트 외교관 정재호 역을 맡았다. 이와 관련해 황정민은 “딱히 엘리트는 아니다. 아주 정직하고 원칙대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는 인물이다. 일단 욕은 안한다. 이번에는 욕 못듣는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표이자 하지만 자국민을 구해야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이 있다. 그 안에서 충분히 개인적인 어떤 사상과 생각이 들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개인적인 생각은 버려야 하는 것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재밌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선 어쨌든 이 ‘교섭’이라는 작품을 했을 때 국정원 역할, 외교관 역할이 있었다. 다들 내가 국정원 역할로 안다. 내가 외교관이고 그러면 바뀐 거 아니냐는 말이 있다. 처음에 현빈이랑 이야기할 때 ‘우리 바뀐 거 아닌가’ 이야기하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분명히 이 캐릭터를 하라고 컨택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차근차근 공부했다”라고 덧붙였다.

임순례 감독은 이런 부분에 대해 “황정민이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교섭’이) 새로운 이미지 변화이기도 하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라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대상과 뚝심있게 끝까지 ‘교섭’을 벌여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 자기 에너지가 있고 원칙적인 부분이 황정민의 에너지가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에 파견된, 중동 지역 전문가 국정원 박대식 역의 현빈은 “과거 눈 앞에서 인질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재호와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한다. 처음에는 대립을 하다가 같은 뜻을 가지고 있어 외교부를 서포트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외형적으로 변신했다. 수염, 헤어, 의상 등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스틸이 화제였다. 현빈은 “처음에 대식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분석해가면서 외적으로는 그런 생각을 했다. 중동지역에 머물러 있다가 외교부 팀원들이 왔을 때 같이 섞여서 뭔가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공간 안에 들어가 있을 때 대식이만 이질감이 느껴졌으면 했다. 그러면서 캐릭터 외적인 걸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중동지역에 있으면서 어느 정도 현지화된 모습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 수염, 피부톤, 헤어, 옷 스타일을 만들어갔다. 중동 지역에 처음 왔을 때 대식이도 재호처럼 왔을 것 같다. 슈트를 입고 어떤 인물로 왔는데, 이 공간 안에 있으면서 상황에 맞춰가며 지금의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고 공개했다.

강기영은 생소한 아프간 언어를 선보인다. 카심 역을 맡았다. 그는 “대사를 노래 가사 외우듯 랩처럼 외웠다”라고 이야기한 뒤 현장에서 직접 정재호를 소개하는 멘트를 선보였다.

‘교섭’ 황정민 현빈 강기영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교섭’은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요르단에서 촬영했다. 임순례 감독은 “요르단에 세 번을 헌팅을 갔다. 적합한 지역을 찾으려고 열심히 찾았다. 다른 나라지만 아프간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와 관련해 현빈은 “뜨겁고 모래바람도 많이 불었다. 차가 과열돼서 엔진이 멈출 정도였다. 지금도 그때 상황에서 연기했던 게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때 흙냄새도 기억남는 것 같고”라고 회상했다. 강기영은 “제작진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카심도 얼굴만 보면 고생 많이 했을 것 같은데 폭염을 잘 피했다. 실내 촬영이나 밤 늦게 촬영한다는 환경이 많았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요르단을 살아생전 언제 또 오겠냐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황정민은 “너무너무 행복했었다. 각자 평소에 친구처럼 지내던 사이였는데, 박대식, 카심, 정재호라는 사람이 서있는데 너무 그 전에 알던 친구가 아닌 그 인물로 해서 다가 오니까 배우로서 느낄 때 짜릿하고 행복한 게 있다. 그렇게 정말정말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현빈은 “좋은 거야 당연한 거다. 초반에도 말씀드렸지만, 의지하고 배울 곳이 많은 선배님이자 형이였다. 현장에서 처음 황정민 선배님이랑 같이 하면서 같이 굉장히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도 배우고 이 에너지를 만들어나가는 거에 대한 시각들을 배워나갔다. ‘교섭’ 전과 후가 달라질 정도였다. ‘공조’가 그 다음 촬영이었다. 현장에서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보여줬던 에너지와 강기영이 제작지 영상에서 인터뷰로 말했던 것들을 고스란히 전부 다 느꼈고, 굉장히 큰 자극으로 다가왔고 많이 배웠다”라고 서로의 호흡에 대해 털어놨다.

이와 함께 현빈은 “나에게 황정민이란, 좋은 자극제”라고, 황정민은 “나에게 현빈이란, 친구”라고 답했다.

강기영은 “사실 지금도 믿기지 않지만, 나는 연극영화과 학생이었는데 임순례 감독님 옆에, 황정민, 현빈 형님 옆에 앉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다. 황정민 형님은 더 나은 영상을 뽑아내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다. 빈이형은 스태프와 밸런스를 잘 맞춰주는 미드필더 역할을 잘해주신 것 같고, 내 입으로 루키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루키가 되고 싶다. 한국영화의 루키가 되고 싶다”라고 고백, “임순례 감독은 나에게 마더 테레사”라고 고마워했다.

‘교섭’에서는 현지 배우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임순례 감독은 “와디럼 사막에서 찍었는데, 현지분들이 여름에 가면 우리들 중 반은 쓰러질 거라고 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어 강행했는데 우리쪽보다 그쪽 스태프가 많이 쓰러졌던 기억이 있다”라고 에피소드 하나를 풀었다.

현빈이 출연했던 ‘협상’에서는 그의 아내이자 배우 손예진이 협상 전문가로 등장한 바 있다. 이에 ‘교섭’에 출연하는 현빈에게 조언을 해준 것이 있을까. 현빈은 “‘협상’ 때는 내가 납치한 인물이고 나쁜 인물이었다. 지금 ‘교섭’에서 나오는 박대식이라는 인물은 다른 인물이라, 손예진이 따로 이야기하거나 한 부분은 없다”라고 답변했다. 더불어 박경림이 축하할 일인 출산에 대해 언급하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또한 현빈은 작품이 아닌 홍보를 진행하며 수염을 기른 비주얼로 등장했다. 그는 “박대식이 수염을 기르지 않나. 홍보를 위해 기르고 나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사실 아니다”라고 웃으며 “공식석상에 수염을 기르고 나온 게 처음이 아니다. 예전에도 한 번 어떤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 전에 찍은 작품을 홍보해야 하는 적이 있어 그런 적 있다. 이 모습이 마음에 드냐는 내가 말하기 쉽지 않고 보는 분들이 (판단해주시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강기영에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첫 작품이 된 ‘교섭’. 강기영은 “‘교섭’으로서 날개를 달아서 다른 작품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전작 ‘우영우’가 너무 잘돼서 ‘교섭’이라는 홍보, 마케팅적인 면에서 조금 도움이 됐나”라며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교섭’ 역시도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성수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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