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즌 시작한 잉키넨 “KBS교향악단만의 스타일 만드는 것이 목표”

선명수 기자 2022. 12. 20. 15: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 음악감독(가운데)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3년 시즌 라인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올해 초 KBS교향악단의 9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핀란드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이 내년 1월 말러 교향곡 5번 지휘로 자신의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그는 내년 예정된 총 12번의 정기공연 중 다섯 번의 무대를 지휘한다. 2023년 첫 정기공연에서 선보이는 말러 교향곡 5번을 시작으로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월튼 교향곡 1번, 베토벤 교향곡 9번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초 KBS교향악단 최초의 계관 지휘자로 위촉된 정명훈은 내년 9월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지휘한다. 계관 지휘자란 세계적으로 명망이 있거나 오케스트라 발전에 공헌한 지휘자에게 부여하는 명예직이다.

KBS교향악단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도 정기연주회 계획과 재단 출범 10년을 맞아 수립한 미래 비전 등을 발표했다. 잉키넨은 “다양성에 약간의 놀라움을 더한 것이 새 시즌 선곡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협연자와 객원 지휘자로 저명한 음악가들을 모실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해외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협연자로 나선다. 기돈 크레머(6월24일), 길 샤함(10월26일), 닝 펑(2월23일), 미도리(11월25일) 등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1월28일), 첼리스트 한재민(9월1일) 등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도 협연한다. 지난 1월 취임 연주회를 시작으로 올해 총 6회의 정기 공연을 지휘한 잉키넨은 레민카이넨 모음곡, 쿨레르보 등 시벨리우스의 희귀 레퍼토리를 비롯해 말러, 차이콥스키, 프로코피예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악단과 호흡을 맞춰왔다. 잉키넨은 “어떤 레퍼토리든 듣고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개방성과 열정”을 KBS교향악단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면서, 우리만의 스타일을 공고하게 하고 악단의 음악적 색깔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앨범 발매, 해외 투어 등의 구상도 밝혔다. 잉키넨은 “매 시즌 한 장의 앨범을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아시아 국가들에서 공연할 예정이고, 2024년엔 남미 투어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첫 음반 작업은 오는 3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으로 시작한다.

한창록 KBS교향악단 사장은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2022년이 KBS교향악단이 지닌 잠재력을 확인하고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 해였다면, 2023년은 미래 비전을 갖고 본격적으로 항해를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날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오케스트라 ▲창조적 음악 콘텐츠의 제공자 등 3대 미래 비전과 사업 계획 등을 발표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