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이 여성’까지…온 가족이 고통 받는 슬픈 ‘병’, 치료 가능해지나?

2022. 12. 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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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 난치성 뇌질환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건부 허가를 받은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은 아직 효과가 제한적이고 안전성에 대한 염려가 해소되지 않았다.

실제 이 약의 치매치료 효능은 불과 2%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자탕은 이미 안정성이 입증된 한약제제로 이를 이용하면 임상시험 비용을 대폭 줄이고, 한의기반 치매치료제 개발의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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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硏, 육군자탕에서 인지 개선 효과 확인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서 치매에 걸린 여주인공을 열연한 배우 손예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노인들뿐만 아니라 요즘 20~30대도 걸린다는 무서운 질환 치매, 한약으로 치료 가능해질까?”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 난치성 뇌질환이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70만 5437명으로 추정되며 해당 연령대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치매환자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도 찾지 못했고 근본적 치료제도 사실상 없는 상태다. 특히 다른 노인성 질환과 달리 24시간 밀착해서 간병해야 하기 때문에 온 가족을 고통에 빠지게 만든다.

현재 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은 약물 외에는 없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건부 허가를 받은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은 아직 효과가 제한적이고 안전성에 대한 염려가 해소되지 않았다. 실제 이 약의 치매치료 효능은 불과 2%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런 난치성 질환 치매를 부작용이 적은 한방추출물을 활용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 연구팀은 육군자탕의 신경 보호 효과를 확인하고, 치매 치료제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 10월 26일 게재됐다.

육군자탕은 인삼, 백출, 대조, 반하 등으로 구성된 한약처방으로 기능성 소화불량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허가받은 육군자탕을 활용하고, 세포·동물실험을 거쳐 ▷인지 행동 개선 ▷신경세포 손상 보호 ▷신경세포 생장인자 활성화 등 육군자탕의 새로운 효능을 밝혀냈다.

신경독성을 유도한 쥐의 해마 세포에서 육군자탕의 ▷세포 보호 ▷미토콘드리아 기능 손상 방지 ▷산화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인지저하 동물모델에서는 ▷인지 행동 개선 ▷해마 조직 내 신경세포 보호 ▷아세틸콜린 시그널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육군자탕이 신경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돕는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 분비 신호를 증가시켜 신경세포를 보호한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고영훈 박사 연구팀.[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육군자탕은 이미 안정성이 입증된 한약제제로 이를 이용하면 임상시험 비용을 대폭 줄이고, 한의기반 치매치료제 개발의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영훈 박사는 “기존 한약제제인 육군자탕의 인지 개선 효과를 밝혀 한약의 약물재창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한약의 인지개선에 대한 신효능 발굴로 치매 예방 및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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