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치안정감…‘프락치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초고속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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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치 활동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 등이 불거졌던 김순호(59)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20일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정부는 이날 김 국장과 조지호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했다.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경찰청 게시판에는 "김순호를 승진시키는 건 여론이나 여러 의견 무시하고 내 생각대로만 가겠다는 것", "여론 안좋은 내년 정년퇴직인 퇴진임박자를 무리수 두면서 승진시킨다" 등 김 국장 승진에 반발하는 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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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치 활동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 등이 불거졌던 김순호(59)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20일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김 국장 프락치 활동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승진 인사까지 단행하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김 국장과 조지호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했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국가수사본부장과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개 자리에 불과한 경찰 최고 요직이다.
김 국장은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경장 경력경쟁채용으로 경찰에 들어왔다. 지난 8월 행안부 초대 경찰국장 임명 과정에서 김 국장이 과거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조직책으로 활동했고, 동료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내무부(행안부 전신) 치안본부에 ‘대공특채’됐다는 프락치 의혹이 일었다.
김 국장은 의혹에 대해 줄곧 부인해왔다. 김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프락치 의혹 등에 대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조사해달라고 요청해 지금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그 결과를 지켜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실화해위가 조사 중인 것은 대학생을 강제 징집한 이른바 ‘녹화선도 공작’에 관한 것이어서 김 국장의 제대 뒤 ‘밀정 의혹’과는 무관하다.
김 국장은 경찰에 입문한 뒤 서울 방배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경찰청 감찰담당관, 전북경찰청 제1부장,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장, 경기수원남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지난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김 국장은 내년 12월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이날 김 국장 승진에 대해 당시 인노회 부천 분회장이자 김 국장 동료였던 박종근씨는 <한겨레>에 “참담하고 당혹스럽다”며 “이번 정부는 문제가 있던 인사라 하더라도 자기 사람은 놓지 않고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김 국장 승진도) 그런 선상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경찰청 게시판에는 “김순호를 승진시키는 건 여론이나 여러 의견 무시하고 내 생각대로만 가겠다는 것”, “여론 안좋은 내년 정년퇴직인 퇴진임박자를 무리수 두면서 승진시킨다” 등 김 국장 승진에 반발하는 글이 쏟아졌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지호(54) 국장은 경찰대(6기)를 졸업하고 1990년 경찰에 입문했다. 강원청 경비교통과장, 속초경찰서장,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서초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기획조정담당관, 대구청 1부장, 경찰대 학생지도부장,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등을 지냈다. 조 국장 역시 6개월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치안정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감 승진 인사도 이날 발표됐다. 한창훈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간부후보 45기)과 김병우 서울경찰청 경찰관리관(경찰대 8기), 최현석 대전경찰청 수사부장(경정 특채·사법시험 44회)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새 치안정감과 치안감의 보직 인사는 시·도 자치경찰위원회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중 정해질 예정이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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