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소재 민감하지만…황정민X현빈 필승 조합 기대 (종합)[DA:현장]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2. 12. 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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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소재 민감하지만…황정민X현빈 필승 조합 기대 (종합)[DA:현장]

소재는 민감한데 배우 조합은 기대된다. 영화 ‘교섭’이 연기 잘하는 스타 배우들을 내세우며 대중의 관심도를 끌어올렸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황정민과 현빈, 강기영 그리고 임순례 감독이 참석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황정민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고 인물들도 다 창작된 이야기”라며 “기본 내용만 가지고 왔고 내용은 사람을 구해내고 교섭해서 자국민을 구해내는 이야기”라고 강조했지만 ‘교섭’의 큰 줄기만 봐도 샘물교회 피랍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해당 사건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선교 활동을 떠난 샘물교회 선교단 23명이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에 피랍됐던 사건. ‘교섭’은 아프가니스탄과 유사한 요르단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교섭’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8년 전 영화 ‘제보자’도 소재가 민감했는데 같은 제작자가 이 작품을 함께하자고 해서 걱정했다. 민감한 소재라 처음에는 거절했다”며 “종교가 됐든 신념이 됐든 한 곳에 치우친 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가운데서 양쪽을 다 볼 수 있는 포지션에서 이를 풀어가려는 외교관, 국정원이 가진 태도와 신념 중심으로 풀어 가면 밸런스를 갖춘 영화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맡았다”고 밝혔다.

먼저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이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를 연기했다. ‘정재호’는 유능한 교섭관이었다는 전적만으로 난생 처음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 테러가 일상화된 분쟁지역으로 모든 것이 낯선 나라에서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교섭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인물이다.

황정민은 “영어 대사가 많아서 힘들었다. 사람들이 ‘교섭’에서 내가 국정원인 줄 아는데 내가 외교관이다. 현빈이랑 서로 역할이 바뀐 거 아닌가 이야기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나에게 이 역할을 하라고 하신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공부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 감독은 “황정민이 그간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새로운 이미지 변화기도 하고 탈레반이라는 미지의 대상과 뚝심 있게 끝까지 교섭을 벌여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에 자기 에너지와 중심이 있는 배우 황정민이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교섭’은 황정민과 임 감독이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이후 무려 21년 만에 재회한 작품. 황정민은 “‘느낌이 남다르다’의 그 이상이다. 임순례 감독님은 내가 영화를 시작할 수 있게 첫 문을 열어주신 분이기 때문에 엄청난 은인으로 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작품의 인연이 언제 오나 했는데 ‘교섭’으로 왔다”며 “감독님 작품이기에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현빈은 ‘교섭’에서 테러리스트들과의 교섭을 위해 파견되는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을 열연했다. 현빈은 “황정민 선배가 있어 의지할 곳이 있겠구나 싶었다. 임순례 감독님과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배우로서 합을 맞춰본 적 없는 황정민 선배와 한 작품 안에서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에 많이 기대했다”며 “황정민 선배와 함께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도 배우고 영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배웠다. ‘교섭’ 전후가 달라질 정도”라고 존경을 표했다. 현빈은 황정민은 “좋은 자극제”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임 감독은 현빈에 대해 “신이 ‘잘생김’을 주면 다른 게 모자랄 만도 한데 ‘이 사람은 뭐지’ 싶었다”고. 그는 “성실하고 진지하고 인간적으로 멋지더라. 내가 배우 복이 많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기존 영화에서 본 현빈과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석에서 친한 황정민과 현빈 두 분이 한 화면에 있을 때 서로의 신뢰 관계나 깊은 우정에서 나오는 앙상블이 영화에 윤기를 가져오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황정민, 현빈과 더불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주목받은 강기영도 ‘교섭’에 함께했다. 강기영은 현지화한 한국인 카심을 맡아 파슈토어까지 소화했다. 강기영은 스스로를 ‘루키’라고 표현하며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 걱정이 많았는데 나를 잘 품어주신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는 많이들 아니까 황정민 선배가 할 때 부담되셨을 것”이라며 “파슈토어는 조금 틀려도 다들 모르니 아무도 눈치를 못 채더라.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다. 노래 가사를 외우듯이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임 감독은 “강기영이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대사고 양도 어마무시했는데 굉장히 빨리 외웠고 열심히 해줬다”고 칭찬하며 “아프리카 배경이 배우들에게 낯선 환경이어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도 다들 잘 해주셨다. 세 분이 한 화면에서 어떻게 보여질지 나도 궁금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교섭’은 2023년 1월 18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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